재경부,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흐름' 평가…경기 하방위험 우려도 등장

세종=정현수 기자
2026.03.20 10:00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하바다리야 공군기지 시설이 공습으로 파손돼 있다. 2026.03.12. /사진=민경찬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중동 사태 등과 관련해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우려'라는 표현이 오랜만에 등장했다.

재정경제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경부가 매달 발표하는 그린북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담기며,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재경부는 지난해 11월 그린북에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이후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흐름' 표현을 이어갔다. 다만, 통상 등장하던 '불확실성' 표현과 함께 '경기 하방위험'이라는 문구를 함께 담으며 중동 사태 이후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재경부는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 건설투자 회복속도,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위험 증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의 진단대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긍정적 측면과 중동 사태에 따른 부정적 측면에 동시 노출된 상태다. 지난해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3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달 수출도 673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28.7%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9.0% 늘었다. 지난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했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7p 상승했다.

재경부의 경기 진단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긍정적 측면이 우세였다면, 이번달부터 부정적 측면 역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부과라는 상수에 가까운 변수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이라는 돌발 변수가 겹쳐 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는 중동 상황,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중동 상황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생안정·경제회복을 위한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각 부문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 발생 시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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