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했다"고 평가했다. 6개월 만에 '경기 회복 흐름'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라 달라진 정부의 경기 인식을 보여준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재경부가 매달 발표하는 그린북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진단이 담긴다.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재경부는 지난해 11월 그린북에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 회복 흐름' 표현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동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달 '경기 하방 위험 증대 우려'라는 문구를 함께 담았고 이달에는 '우려'라는 표현을 뺀 채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흐름 문구도 사라졌다.
재경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의 진단대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긍정적 측면과 중동전쟁에 따른 부정적 측면에 동시 노출된 상태다. 중동전쟁이 길어질수록 부정적 영향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도 9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특히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지난달 기업들이 전망한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치는 93.1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는 중동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과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상황 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