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40원대까지…일본은 미국과 환율공조 나서

세종=정현수 기자, 조한송 기자
2026.05.07 16:30

중동전쟁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40원대까지 떨어져…주간 종가는 1454.0원

(서울=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6.5.7/뉴스1

한때 1500원을 훌쩍 넘겼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중동 상황에 따라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일본은 미국 재무장관과 환율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454.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6.5원 내린 1448.6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으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원/달러 환율은 1439.7원이었다. 하지만 전쟁 발발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지난 3월 19일에는 주간 종가가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달 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519.7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종전 메시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종전 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일 때마다 등락을 반복했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 4일에는 주간 종가가 20.5원 내린 1462.8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방일(訪日)을 계기로 환율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은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을 만나 환율과 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은 외환정책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 후반에서 155엔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닛케이에 "일본 정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용인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월가에서는 160엔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트리거(방아쇠)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마지막 날 개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의 회계를 분석, 환율개입에 약 345억달러(약 5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 외환당국 역시 미국과의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과 미국 워싱턴D.C.에서 면담했다. 면담 이후 양국 재무부는 "양국 재무장관은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고, 외환시장 동향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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