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1.9%→2.5% 상향 조정

세종=박광범 기자
2026.05.13 12:00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경기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p) 높인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1.0%)의 2.5배 수준으로, 1%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웃돌며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다른 주요 기관 및 IB(투자은행)도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 높였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연구원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작년 9월 전망)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 △JP모건체이스(2.2%→3.0%) △씨티그룹(2.2%→2.9%) △캐피탈 이코노믹스(1.6%→2.7%) △BNP파리바(2.0%→2.7%) △골드만삭스(1.9%→2.5%) △ANZ(2.0%→2.5%) △바클레이즈(2.0%→2.4%) △노무라(2.3%→2.4%) 등 기관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수출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수요 호조에 따른 가격 급등 속 수출 물량도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9.1% 급증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KDI는 이를 반영해 올해 수출(실질 기준) 증가율을 4.6%(총수출·물량 기준)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2.1%)보다 2배 이상 높여 잡은 것이다.

KDI는 "최근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KDI가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00억달러다. 지난해(1231억달러) 실적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기존 전망치(1488억달러)와 비교해도 1000억달러 넘게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물량 증가에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반도체 수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편 KDI는 경기 개선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통화정책 운용을 제언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간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 시기가) 5월일지, 하반기일지는 지금의 불확실성 아래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KDI 전망대로 간다고 가정한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의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경기 부양 이외의 부분에서 재정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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