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물가 압박 속 농축산물 1.8%↑…축산물 5.8% 상승

세종=이수현 기자
2026.06.02 09:56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소비자들이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6% 상승한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1%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축산물은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닭고기(6.3%)와 계란(6.4%)은 가축전염병 여파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태국산 신선란 449만개를 수입해 공급하고 육용 종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공급량을 확보하고, 할인 지원을 병행한다. 2026.05.07. park7691@newsis.com /사진=

중동전쟁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1.8%에 머물렀다.

양배추·당근·양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 하락이 상승폭을 상쇄한 영향이다. 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축산물 가격은 5.8%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축산물 가격은 상승하며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양배추·당근·양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쌀과 대파 가격은 상승했다. 쌀은 지난 2월 정부양곡 공급 계획 발표 이후 20㎏ 기준 6만2000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할인 지원과 필요 시 정부양곡 추가 공급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관리할 계획이다.

대파는 큰 일교차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6월 이후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가격이 하락한 채소류에 대해서는 시장격리, 수출 지원, 소비 촉진 등을 통해 수급 안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축산물은 고병원성 AI·ASF 등 가축전염병 확산에 따른 출하 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수입 쇠고기 역시 생산 감소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호흡기 질환 영향으로 1등급 이상 출하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가정의 달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올랐다. 다만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가공용 수요 분산을 위해 돼지고기 가공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할인 지원도 이어간다.

계란과 닭고기 역시 살처분 확대 등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생산량 회복 전까지 수입 신선란을 지속 공급하고 추가 수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할인지원 연장과 농협 납품단가 인하도 병행한다. 닭고기는 여름철 수요에 대응해 종계 살처분 규모 수준의 부화용 종란을 수입하고 가공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향후 출하되는 고랭지배추 등 농산물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재배면적을 확보했고 작황도 양호해 공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 역시 7월 이후 공급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에 대비해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육·출하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필요 시 비축 물량 공급 등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공식품·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8%, 2.6% 상승했다. 다만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세제·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여름철 기상이변과 국제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농축산물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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