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악화에도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비자심리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리 전망이 크게 뛰었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도 다시 강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99.2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6.1로 반등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물가 상승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졌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이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과 현재경기판단이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현재경기판단CSI는 86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92로 1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은 각각 97, 100, 110으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향후경기전망은 중동전쟁 종전 기대에도 대출금리 상승과 높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반영되면서 소폭 악화됐다.
금리 상승 전망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6으로 한 달 전보다 12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과 같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주택가격전망CSI도 12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1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4로 2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성과급 확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금수준전망CSI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5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와 고환율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중동전쟁 종전 기대와 통화긴축 전망이 이를 상쇄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변동이 없었다.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을 꼽은 응답이 77.5%로 가장 많았다. 공공요금이 29.6%, 농축수산물이 28.6%로 뒤를 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와 개인서비스를 꼽은 응답 비중이 각각 4.5%포인트, 4.2%포인트 높아졌고 석유류 제품 비중은 7.7%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