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만든 우주 공간 '소·부·장'에 뭉칫돈 몰렸다

교수가 만든 우주 공간 '소·부·장'에 뭉칫돈 몰렸다

최우영 기자
2026.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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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우주용 메커니즘 기술 스타트업 스텝랩, 시리즈A 투자 110억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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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랩 개요/그래픽=윤선정
스텝랩 개요/그래픽=윤선정

우주용 메커니즘 기술 기반 초소형위성 체계기업 스텝랩이 지난 5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코오롱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우주 경력 20년 교수의 실험실 창업

오현웅 항공대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만든 스텝랩은 '위성을 붙잡고, 놓아주고, 펼치고, 움직이는' 우주용 메커니즘 기술을 기반으로 탑재체와 초소형위성 체계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컴퍼니케이(6,210원 ▼170 -2.66%)파트너스는 2024년 스텝랩에 처음으로 기관투자를 단행했다.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부문 대표는 "오현웅 대표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높이 사 2024년 1차 투자했다"며 "이후 2년간 스텝랩이 계획했던 바를 차근차근 실행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에 대한 확신이 생겨 이번에 2차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현웅 대표는 위성에서 중요한 구조물의 구조해석 설계와 더불어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필요한 열 해석, 로켓 발사 시 10G까지 올라가는 중력가속도에 의한 발사 충격과 이에 따른 진동을 저감하는 솔루션 관련 노하우를 지녔다"며 "스텝랩이 메커니즘이라고 표현하지만 제가 볼 때는 위성 관련 소재·부품·장비 전반과 체계 개발까지 총괄하는 게 스텝랩의 사업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스텝랩은 2021년 6월 설립됐지만 오현웅 대표의 위성 경력은 20여년이 넘었다. 도쿄대를 졸업한 1999년부터 JAXA에서 위성 기술 연구에 매진했다. 이후 ADD를 거쳐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8년엔 인도에서 'STEP 큐브랩(빛고을 1호)'를 발사했다. '스텝랩'이란 이름이 이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스텝랩의 주력 제품은 위성과 발사체를 연결·분리하는 발사진동저감형 분리장치(Separation Ring)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진동저감기술(VIS)을 융합한 발사진동저감형 큐브위성 사출관 'STEP POD'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STEP POD는 올해 누리호 5차 발사에 실리는 16U 큐브위성 '대전샛(DaejeonSAT-1)'에 적용된다. 스텝랩은 이번 발사를 통해 해당 제품의 우주 비행실증(스페이스 헤리티지)이 임박했다.

노민식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스텝랩은 형상기억합금 기반 초탄성 진동저감 기술을 우주용 메커니즘에 통합 적용해 분리 시 진동·충격을 구조적으로 저감하는 차별화된 설계 개념을 필두로 기존 해외 메커니즘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며 "고난도 메커니즘 기술을 보유한 필수 모듈 업체로서 국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농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개형 위성 구조물 수요 늘어나면 스텝랩 시장 커질 것"
스텝랩의 전개형 메쉬 안테나 /사진=스텝랩 제공
스텝랩의 전개형 메쉬 안테나 /사진=스텝랩 제공

스텝랩은 탑재체 분야에서도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텝랩은 국내 최초로 4m급 3단 전개형 합성개구레이더(SAR() 메쉬 안테나를 개발하며 SAR 위성 탑재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스케일업 팁스(TIPS)를 통해 우주영역인식(SDA)용 AI 기반 줌 광학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AI 영상처리와 고정밀 짐벌 기술을 적용해 단일 카메라로 광역·협역 탐색을 수행하며, 우주물체의 탐지·추적 성능을 높이는 차세대 광학 탑재체다.

이강수 대표는 "향후 위성체 발사가 많아져 SAR 위성 등이 대거 우주로 올라갈 때 전개형 구조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형 전개 구조물과 더불어 위성분리 시스템, 진동 저감 시스템 등의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전개 구조물을 다루는 회사는 국내에서 스텝랩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진동 저감 솔루션 역시 스텝랩이 유일하고, 현재 외국산 위주의 위성분리 시스템도 국산화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텝랩은 이번 투자금을 우주 비행실증을 확보한 우주용 메커니즘 제품의 글로벌 사업화와 양산체계 구축에 투입한다. SAR 메쉬 안테나와 AI 기반 줌 광학모듈 등 차세대 탑재체 기술은 제품별 기술 성숙도에 맞춰 국가 연구개발사업과 연계한 우주 실증을 추진하고, 후속 사업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노민식 이사는 "올해는 스텝랩에게 있어 다수의 우주 검증 확보가 예상되는 원년"이라며 "'실증 레퍼런스'라는 중요한 허들을 넘고 위성 및 발사체의 부품에서부터 위성 탑재체, 위성 체계까지 본격적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웅 스텝랩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우주용 메커니즘 제품의 글로벌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차세대 탑재체 기술의 우주 실증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주용 메커니즘과 탑재체, 초소형위성 체계기술을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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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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