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번은 은하의 성질을 탐구하는 문제입니다. 파트A에 수소 원자 보호 모형이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우리 은하에서 어떻게 질량이 분포돼 있는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승준 서울과고 3학년 학생은 기출 문제를 설명하고 "법칙을 새로 발견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올림피아드 무대에서 서울 지역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출전해 전원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청사에서 올해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학생 13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서울 학생들은 △수학 금메달 3·은메달 2·장려상 1개 △물리 금메달 5개(전원) △생물 금메달 2개(전원)를 받았다. 학교별로는 서울과학고 12명·세종과학고 1명이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한 이현준 서울과고 3학년 학생은 "수학의 깊은 원리를 탐구하며 아직 개척되지 않는 곳을 개척하는 수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준 학생은 42점 만점으로 개인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현준 학생은 "의대도 고민하긴 했지만 올림피아드를 하면서 수학이 더욱 재밌어져 수리과학부를 진학할 것 같다"며 "어려운 문제 (풀이를) 시도하면 새로운 관점을 얻게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재 서울과고 3학년 학생(국제생물올림피아드 금메달)은 "생물은 암기량이 많아 안 외워지는 개념들은 녹음해서 버스 안에서 들었다"며 "학제간 융합을 좋아해 생물학과 물리학을 엮어 통계역학 등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헌 서울과고 3학년 학생(국제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은 "물리는 응용 분야가 많아 물리대표들 중 물리학과는 한두명 정도 진학하고 대부분 전기전자나 기계공학처럼 물리가 응용되는 공대에 많이 진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출전한 사람들에게 자료를 받아 공부했다"며 "학원보다는 영재학교 내에 순수물리에 특화된 교육이 많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에게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승준 학생은 "물리와 생물은 실험 평가가 중요한데 키트가 2개 뿐이라 고장이 나기도 한다"며 "실험 키트를 여유 있게 살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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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권 서울과고 3학년 학생(국제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은 "유명한 물리 문제집들은 모두 영어로 돼 있어 불편했다"며 "한국어 번역본을 지원해주거나 영어 문서를 읽는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일 서울과학고 교장은 '공부 잘하면 결국 의대 간다'는 세간의 시선에 우려를 표했다.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하더라도 대입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김 교장은 "올림피아드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기 열정을 갖고 나아가는 학생들"이라며 "이공계에서 열심히 하면 그 끝은 무한히 열려있어 이를 위해 도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