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136억달러 넘는 달러를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 이후에도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6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시장 안정화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1분기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평균 환율(1466.9원)을 적용하면 19조9900억 원에 달한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거나 시장 쏠림이 커질 경우 보유 달러를 매도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린다. 반대로 환율이 급락할 때는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에 나선다.
1분기 순매도 규모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24억67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도 고강도 시장안정화 조치가 이어진 셈이다. 1분기 순매도액은 지난해 4분기와 2022년 2·3분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당국의 달러 매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순매도 규모는 각각 7억9700만달러, 17억45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4분기 들어 224억6700만달러로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올해 1분기 환율은 1월 초 1440원대에서 3월 말 1530원대까지 약 90원 뛰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2분기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엔화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종가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도 1501.6원으로 집계돼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평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외환당국의 달러 순매도 기조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