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에도 불안…'통신요금 할인' 기저로 3% 재진입 가능성

세종=김온유 기자
2026.08.04 11:10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대비 0.2%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 2.8% 상승 하였다고 밝혔다. 2026.8.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대로 진입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과 석유류 상승으로 인한 하반기 가공식품 물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8월 SKT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했던 50%의 요금 할인의 기저효과로 0.6%포인트(p)의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4일 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이하 같은 기준) △1월 2.0% △2월 2.0%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 △7월 2.8% 등이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특히 여름철 기상 악화로 농산물 수급 변동성이 생기는 등 물가 상승요인에도 농산물이 -2.2%를 기록하면서 농축수산물 0.9%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6월(3.2%) 상승률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축산물도 6.2%에서 4.4%로 하락했다. 정부 지원할인정책과 석유 최고가격제 등으로 2%대 진입이 가능했단 설명이다.

다만 중동 전쟁 국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국제유가 변동 가능성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재고조되면 석유류 물가가 다시 뛸 수 있어서다. 석유류 상승률은 △4월 21.9% △5월 24.2% △6월 24.7%로 고공행진하다 상승세(15.5%)가 꺾인 상황이다. 석유류 상승으로 하반기 가공식품 물가도 불안하다. 가공식품 물가는 업계 가격인상 등으로 상승세 소폭 확대되며 1.0% 상승했다.

무엇보다 이번달 물가가 다시 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SKT가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보상으로 2000만명에게 제공했던 통신비 50% 할인의 여파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요금할인으로 0.58%p 정도 전체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 물가는 21% 하락했다.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에게 제공됐던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있었던 2020년 10월(-21.6%)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휴대전화료 가중치는 29.8로 다른 품목에 비해 큰 편이다. 1년간 순수 휴대폰 요금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이번달 적어도 0.6%p의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고가격제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이 반영되면서 7월 물가가 좋았다"면서도 "8월달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튀었다가 9월달부터 다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다. 상반기 상승률이 2.5%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하반기 평균 상승률을 2.7% 이내로 낮춰야 한다.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정책 등에 이어 9월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발표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시적인 대책으로 물가를 잡는단 비판에 대해선 "추석 대책은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부처들과 초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중동전쟁으로 올해가 특이하기도 하고 그만큼 이례적으로 민생에 대해 정부가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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