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자 국가유산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중심에 둔 제주도에는 특유의 역사와 관광코스를 형성하며 연결되는 독특한 상권이 있다. 부산에는 상권과 대학생,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부산대 상권이 있고 강릉에는 노포가 모인 야간의 미식 골목이 있다.
전국의 지역 구석구석마다 그 동네가 가진 독특한 골목상권이 있다. 이러한 특유의 골목 상권이 형성된 곳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든다.
각 고장의 음식, 노포, 카페촌 등 지역만의 색깔을 가지고 모인 상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역상권 육성 사업 중 하나인 '유망골목 상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골목 상권을 발굴해 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브랜딩·마케팅, 인프라 등을 집중 지원한다.
야장과 미식의 '강릉'·객주문화가 깃든 '군산'·MZ가 찾는 '청주 운리단길'
강릉에는 40년 역사의 미식 골목이 있다. 1970년~80년대 포남동 구획정리사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활밀착형 골목상권이다.
강릉 용마미식골목은 동서로 곧게 뻗은 골목에 1~2층 저층 상가가 모여 있다. 점포의 약 3분의 2가 음식점·카페로 구성돼 있으며, 갈비·한우·고기구이부터 아구찜, 감자옹심이, 물회 등 강릉 향토음식을 한 거리에서 맛 볼 수 있다.
KTX 강릉역, 강릉시청 등과 가까운 도심 상권으로 중앙시장(2.5km), 초당순두부마을(3km), 안목커피거리(3.5km), 경포해변(5km)을 잇는 관광 동선의 중심에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거대한 야장이 열린다. 강릉을 대표하는 야간 예술·미식·문화를 향유하는 골목상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용마 바람길 300m 구간에 레트로 파라솔·테이블을 놓은 야장 거리를 조성해 10월~12월에도 난방설비로 겨울에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버스킹 등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동시에 용마미식거리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해 상권 입구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맛'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곳도 있다. 바로 '맛리단길'이 있는 군산이다.
군산 유망골목상권은 시간여행마을 핵심 관광 동선에 위치한다. 주변에 분포한 국가유산과 근대 건축물을 둘러보는 관광 동선과 연결되는 상권이다. 군산 대표 향토기업인 이성당을 비롯해 음식점·카페 등 57개 점포가 자리한다.
군산시간여행축제 등 대표 축제가 열리는 권역으로 역사문화자원이 공연·전시·체험 콘텐츠와 결합되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에는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던 객주의 역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객주상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군산의 객주문화와 골목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공동 브랜드 '1899 객주상회'를 통해 군산의 역사와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다.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맛리단길'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구시청광장에서 '2026 보부상장터'도 열린다.
충북 청주시 운리단길도 최근 몇 년 들어 MZ들의 소위 '힙한' 장소로 뜨고 있다.
흥덕사지와 맞닿은 골목에서 공방 작가·로컬 크리에이터가 기록문화를 현대적 공예·디자인으로 잇는 '기록·감성·창작' 로컬 브랜드 상권이다. 공방이나 카페, 디저트, 편집숍 등 개인 브랜드 중심의 창작형 골목상권이 형성돼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감성적인 경관의 골목 분위기를 자아내 더욱 MZ세대들이 선호한다.
고흥에는 우주인 맥주·인천에 수로가?...색다른 테마의 상권의 부활
고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나로호'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주로 향한 꿈이 시작되는 곳.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우주항공 도시다.
고흥에는 우주 말고도 눈에 띄는 주제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맥주다. 고흥우주인브루어리거리는 '고흥=우주'라는 강력한 지역 정체성에 수제맥주·로컬푸드·청년창업·야간관광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곳이다.
우주인·우주정거장·발사체·은하수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해 단순히 먹고 지나가는 골목이 아니라, 방문객이 "우주인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고, 먹고, 찍고, 사고, 머무는 거리"를 지향하는 색다른 곳이다. 슬로건도 '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우주정거장'이다.
고흥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나로우주센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으로 유입시켜 체험과 수제맥주, 쇼핑, 야간 축제를 어우러지게 하는 체류형 상권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에는 수변을 중심으로 조성된 골목형 상점가인 송도 커낼워크가 있다.
송도 커낼워크는 가운데 물줄기가 흐르는 수변 상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곳은 산책과 쇼핑은 물론 주변 공원이나 호수 등 녹지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고객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송도의 이국적인 건축물과 수변경관을 활용해 계절별 테마축제와 주말 상설 콘텐츠를 통해 대표적인 문화상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물총놀이와 워터존, 패밀리존 등을 갖춘 참여형 여름축제인 '커낼워크 물총축제'가 열렸다. 10월 시즌엔 '커낼워크 할로윈 맥주축제'도 개최돼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10월부터 주말마다 열리는 '커낼주말장터' 등도 지속적으로 이어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의 메카인 제주도에선 플레이사계 상권이 유망골목상권 사업지로 선정됐다. 산방산–용머리해안–사계해안–송악산으로 이어지는 제주 서남부 핵심 관광벨트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관광객이 통과하는 필수 방문 동선 상에 형성된 상권이다. 제주신화월드, 영어교육도시, 중문관광단지와의 접근성도 좋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플레이사계 자연경관 등을 적용한 예술적 조형물 제작과 주야간 경관 조명 설치로 상권의 가시성을 극대화해 로컬 브랜드 인지도를 우선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의 장점은 계승 하고 리뉴얼을 통해 플레이사계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브랜드 체류형 상권'으로 대전환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구미 금리단길과 부산대 상권도 유망골목 상권 사업에 선정됐다. 구미 금리단길은 1970년대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공단 근로자들의 주거지역으로 형성된 원도심 골목에서 시작됐다.
도시 중심이 신시가지로 이동하면서 쇠퇴한 구도심의 빈 공간에 청년 창업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공방, 칵테일바, 편집숍 등이 자리 잡으면서 현재의 골목상권이 형성됐다.
저층주택 개조형 상점이 혼재되어 있는 비정형 골목 구조로 카페·식음점·편집숍·공방·복합문화공간 등 감성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창업자 운영 점포가 집적돼 있다.
특히 북카페·북바·독립서점·금북스토어 등 북컬처 점포가 모여 있으며, '책 읽는 금리단길'프로젝트를 통해 책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골목의 정체성이 형성돼 있다.
부산대 상권의 경우 다른 대학가와 마찬가지로 청년 수요와 지역 주민 수요를 충족시키는 골목상권의 메카였다. 여타 대학가 상권처럼 빈 가게도 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대학이 '상권 밖의 이웃'에서 함께 사업을 만드는 파트너로 들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산대 앵커사업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3개 단과대 학생회가 상권 사업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대학이 예산과 인력을 함께 내는 협업 구조는 대학가 상권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PURF 2026은 두 기관이 각자 예산을 집행하면서 한 축제를 만든 사례기도 하다.
나아가 상권가의 공실을 기회삼아 빈점포 30개를 '문제'가 아닌 '청년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부산대 상권을 통해 대학과 상권이 함께 만드는 상권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공실을 기회로 청년 창업 공간이나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재학생과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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