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원가 부담 지속 전망…AX·비용 절감 병행으로 대응

삼성전자(232,000원 ▼10,000 -4.13%)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DX부문 출범 이후 첫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 사상 첫 영업손실(8000억원)을 낸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DX부문의 연간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가 부담 확대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8~13%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같은 기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담하는 메모리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50%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삼성전자 MX·네트워크사업부도 3분기에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럭시 Z폴드8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직전 분기(영업손실 7000억원) 대비 손실폭을 줄였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쇄해내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흥국 출하량 확대와 글로벌 점유율 방어를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해온 만큼 수익성 부담이 커진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일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 경쟁이 치열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4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MX(모바일경험)사업부 상무는 "4분기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돼 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원가 상승 압박은 202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 사업에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가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5인치 UHD(초고화질) 스마트 TV 제조원가에서 메인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8%에서 올해 2분기 20%로 2.5배 높아졌다. 메인보드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이 탑재된다. 옴디아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지속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TV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TV 수요 부진도 부담 요인이다. 김원우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2027년 TV 시장 수요는 성장 정체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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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삼성전자는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생산성 혁신과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 등에서는 계절적 성수기 기간을 공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구매·개발·영업 등 전 과정 효율화로 원가 절감 활동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박순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DX부문은 AI 제품 경험 혁신과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