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18년 여름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린 가수 숀(30)이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신곡을 내놓는다. 밴드 칵스와 DJ 활동, 프로듀싱 작업과 더불어 2015년부터 솔로 앨범을 내놓는 등 10여 년 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숀은 군 입대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터다.
공백기를 마치고 6개월 간 준비한 새 싱글 '#0055b7'은 오는 5월9일 공개된다. 이번 싱글에는 두 곡이 수록,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유사한 색의 감정을 노래한다. '블루'(BLUE)는 숀의 차갑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를 일렉트로닉 기타와 힙합 비트에 녹여낸 곡으로, 래퍼 원슈타인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다른 곡 '닫힌 엔딩'은 '웨이 백 홈'의 감성을 이어가는 노래다. 숀만의 감각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정해진 이별을 향해 가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숀은 앞서 '웨이 백 홈'의 갑작스러운 인기로 차트 1위를 기록,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바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은 것. 숀은 해명을 해왔지만 가수로서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웨이 백 홈' 이후 힘들고 망가진 부분이 많았다"라며 "논란에 대해서 해명을 내놨어도 그런 상황은 계속됐지만, 열심히 좋은 음악을 보여주면서 설득하고 싶고, 음악의 힘을 믿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군 공백기를 거쳐 오랜만에 앨범을 내놓는다.
▶새 싱글에는 '블루'와 '닫힌 엔딩'이 담겼다. '블루'는 짧고 콤팩트한 구성의 곡인데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똑같은 멜로디가 이어지면서 중독성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보여준 음악 스타일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 취향이 많이 녹아있다. 특히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해줘서 더 좋은 작업물이 나오게 됐다. '닫힌 엔딩'은 '웨이 백 홈'의 실루엣에서 많이 가져왔다. 전체적인 구성이 닮았다. 사람이나 연인 관계에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을 텐데,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가 끝나지 않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생각나서 다시금 회상해보지만 결국엔 '디 엔드'라는 내용을 '닫힌 엔딩'에 담았다.
-'닫힌 엔딩'은 '웨이 백 홈'의 연장선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웨이 백 홈'이 히트를 치고 난 후, 그런 구성의 곡을 극도로 꺼려왔다. 자가복제를 해서 비슷한 곡으로 호응을 얻는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뮤지션으로서 이상적인 가치관가 많이 벗어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 9개월간 군 생활을 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사실 내게 '웨이 백 홈'은 어쩌면 트라우마 같은 곡이기도 한데, 좋은 추억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잊힐 수 없는 순간에 내 노래가 함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닫힌 엔딩'이 한편으로는 노골적인 자가복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웨이 백 홈'을 잘 들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전역 후 발매하는 싱글인 만큼, 어떻게 준비해왔나.
▶틈 날 때마다 작업을 하는 편이라 쌓여있는 곡들이 엄청 많다. 그런데 항상 앨범을 발매할 때가 되면 그 시기에 작업했던 곡 위주로 내게 되더라. 이번 싱글 곡도 전역 후 작업한 곡이고, 현재 내 감정과 생각이 다 담겨있다. 사실 전역 후에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너무 달리니까 번아웃이 오더라. 정말 많은 곡을 작업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곡 작업을 잠시 놓고 컴백 준비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이번 곡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업했나.
▶특별히 어디에 영감을 받았다기보다는 매번 스스로에게 영감을 받는 편이다. 인생이 담겨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현이겠지만, 실제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노래에 담기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살면서 생긴 가치관이나 철학 등을 꼭 지키면서 작업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사를 쓸 땐 감정이 과잉되는 것을 배제하려고 한다. 일차원적인 표현도 최대한 자제한다. 슬픔을 표현할 때 단순하게 슬프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 너무 재미가 없다. 오히려 상황을 묘사하면서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하고 싶다. 청자들이 내 노래를 듣고 같이 고민하고 상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내 음악을 들어주면 좋겠다.
-혼자서 앨범 전반을 다 작업하는 건가.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작업하면서 내가 마음에 들 때까지 노래를 만져보는 편이다. 그런데 혼자 너무 오래 해오다 보니까 힘들더라. 매번 혼자 골방에서 해오다 보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며 배우고 싶어 졌다. 점점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지금처럼 음악을 하지 못할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저 동물적인 감각으로 음악을 해와서 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음악을 계속하려면 뒷받침되는 게 필요한 것 같더라. 그렇지만 이번 앨범은 혼자 다 했다. 믹스와 마스터 작업만 도움을 받았다. 다음부터는 실력 있는 사람을 찾아서 믿고 맡기면서 같이 작업할 계획이다.
-'웨이 백 홈'은 스포티파이에서만 2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는데 실감이 나나.
▶단 한 번도 그 숫자가 실감이 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 숫자가 적지 않고 많은 것임을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해서 아쉽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투어를 다니면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심정이다. 군 복무 전에 해외 투어들이 있었지만 입대가 우선이어서 할 수 없었기에 더욱 아쉽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내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감사 인사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잘 만들어진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건, 들어서 이상하지 않고, 내 기준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음악이다. 사실 대중분들이 테크닉적으로는 몰라도 들으면 바로 안다.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해도 어떤 느낌인지는 다들 아는 것이다. 귀를 속일 수는 없다고 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난 최대한 완성도 있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완성도 없는 음악을 내보이는 게 가장 두렵다. 지금 내겐 음악적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걸 잘 살려서 작업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다들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정말 한 곡 한 곡, 뼈를 갈아 넣어서 만들고 진수성찬처럼 마련해서 대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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