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을 놓고 일부 남성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연진인 모델 이현이와 가수 황소윤이 과거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말을 했다는 게 이유다.
2030세대가 주축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난 2일 이현이와 황소윤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논란이 된 이현이의 발언은 2017년 9월 28일 예능 '뜨거운 사이다'에서 나왔다. 그는 당시 여성징병제에 대해 "여성 징병제가 국가안보를 걱정해서일까? '왜 군대를 나만 가? 너도 가'라는 마음에서 우리 여성도 징병을 하자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말로 인구 절벽에 병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2019년 1월 9일에도 SNS를 통해 네티즌과 여성징병제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군필 남성이라는 네티즌이 "시대가 변했다.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고 하자, 이현이는 "시대가 변했는데 남녀 임금 격차가 OECD 가입국 중 1위고, 국가가 가임기 여성 지도를 만드냐"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국방의 의무도 동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또 "지금 남성들만 군대에 있어서 국가 안보가 위험했냐. 난 군대를 안 가봐서 모른다"고 하기도 했다.
황소윤은 2020년 3월 'n번방 사건'에 대해 쓴 글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당시 가해자와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n번방에 가입된 남성 26만명. 26만명 바깥에 있는 가해자와 방관자 남성 모두 더 이상 여성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 말라"고 했다.
또 SNS에 "여자들은 그 누구보다 내 주변 남성들이 범죄자가 아니길 기도한다. 내가 사랑하는 아빠와 남동생, 오빠가 범죄자가 아니길 바란다. 너넨 억울할 뿐이지만 우린 삶이 무너진다"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n번방 사건에 가담한 멤버 수는 총 1~3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n번방, 박사방과 유사한 텔레그램 비밀방을 포함하더라도 불법 촬영물을 시청하거나 소지한 가해자는 최대 6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에펨코리아에서는 황소윤의 글에 대해 "한국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처럼 젊은 남성층의 반발에도 '골때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은 가구 시청률 9.3%(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FC 개벤져스'의 골키퍼 조혜련이 승부차기 마지막 킥을 선방하고 최종 승리하는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13.5%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화제성 지표인 '2049'(구매성향이 강한 20세부터 49세 사이의 남녀 연령층) 시청률도 5.5%로 수요 전체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