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유통기한 없는 원조 요리 예능의 귀환

이덕행 ize 기자
2024.12.16 16:15
/사진=JTBC

2014년 방송을 시작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와 예능이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4년 뜨거운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잠잠했던 요리 예능 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이 열품을 통해 재조명받은 '냉부'가 변하지 않은 재미로 돌아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가 첫 방송됐다. 201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자 2019년 11월 25일 종영 이후로는 5년 만이다.

두 명의 MC 김성주와 안정환을 중심으로 화려한 스타 셰프들이 나섰다. '냉부' 첫 시즌의 주역이었던 김풍, 이연복, 정호영, 최현석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고 '흑백요리사'를 통해 조명받은 에드워드 리, 최강록, 이미영, 박은영까지 합류하며 초호화 라인업이 완성됐다.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됐던 첫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방송 시간을 제외하면 프로그램의 큰 틀에는 차이가 없다. 여전히 스타 셰프들은 1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냉장고 속 재료만을 가지고 정해진 주제에 맞는 요리를 선보여야 했다.

'흑백요리사'는 유명세와 관계없이 요리에 대한 진심으로 똘똘 뭉친 스타 셰프들과 이를 알아차리는 심사위원들의 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돌아온 '냉부'는 '흑백요리사'와 달랐다. 경연보다는 예능에 가까운 '냉부'는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뽐냈다.

/사진=JTBC

가장 도드라지는 건 셰프들의 캐릭터성이 도드라졌다는 것이다. 최현석은 '흑백요리사'에서의 무게감을 잠시 내려놓고 친숙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첫 화부터 터진 김풍과의 케미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연복 역시 중식대가 다운 여유로움 속에서도 예능감을 잃지 않았고 최강록을 물고 들어왔다는 정호영 역시 임팩트를 남겼다.

새롭게 합류한 셰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에서 볼 수 없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강록 셰프의 캐릭터성 역시 도드라졌다. 패기있게 이연복에게 도전장을 내민 박은영 셰프나 촬영 환경에 수줍어하는 이미영 셰프 역시 첫 화 만에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냉부'가 가진 독특한 시스템이 주는 재미도 여전했다. 1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처음 겪어본 이미영, 에드워드 리 셰프가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 가능했다. 그러나 최현석, 이연복 등 이미 '냉부' 시스템에 잔뼈가 굵은 셰프들 역시 오랜만의 대결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둘 씩 참견하는 다른 셰프들의 '지방 방송'까지 더해지며 '냉부'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JTBC

김성주와 안정환 두 MC의 역할도 빛났다. '냉부'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김성주는 방송이 본업이 아닌 셰프들의 캐릭터를 순식간에 정립했다. 방송인으로 전향 후 '냉부'에서 첫 고정 MC를 맡았던 안정환 역시 김성주와의 여전한 티키타카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요리 시간이 5분 남은 상황에서 셰프들 옆으로 찾아가 현장을 중계하는 김성주와 안정환의 케미는 '냉부'만이 가진 매력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이 '냉부'의 부활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돌아온 '냉부'는 원조 요리 예능으로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청자들 역시 5.2%의 높은 시청률로 기대감을 보여줬다. 첫 화가 공개된 후의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다. 요리 예능 열풍을 타고 돌아온 원조 요리 예능 '냉부'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