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 게임2'를 한국 넷플릭스 TOP TV쇼 1위 자리에서 밀어낸 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였다. 그만큼 한국 시청자들이 연애 프로그램에 진심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돌아온 '솔로지옥4' 역시 '오징어 게임2'를 밀어내고 한국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1위로 직행했다. 한국 넷플릭스 예능 최초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솔로지옥4'는 일단은 익숙한 그림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4'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연프로 자리 잡은 '솔로지옥'은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통상 연말에 방영됐던 '솔로지옥4'는 '오징어 게임2'의 영향 때문인지 해를 넘겨 공개됐다.
'솔로지옥'이 이렇게 꾸준한 인기를 받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매 시즌 눈길을 사로잡는 출연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1의 프리지아와 시즌2의 덱스가 연프의 이상향을 보여줬다면 시즌3의 이관희는 빌런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 역시 누가 출연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동시에 이는 제작진의 큰 숙제이기도 했다. '솔로지옥'은 한국판 '투 핫'을 표방하는 만큼 시청자가 기대하는 수준이 차원이 다르다. 또한 경쟁 연애 프로그램으로 인해 출연 후보자의 파이 자체도 많이 줄었다.
작품이 공개된 후 출연진들의 이력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를 넘어 길거리 캐스팅까지 진행한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한때 한국 예능을 양분했던 '무한도전'과 '1박 2일'에 얼굴을 비췄던 김태환, 정유진은 물론 '프로듀스 48' 출신의 이시안, '강철부대' 출신의 육준서 등이 이번 시즌에 모습을 비췄다.
뜨거운 화제성의 출연진과 달리,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기본적으로 매칭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천국도로 향하고 매칭에 실패하면 그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출연진 간의 스킨십을 유발하는 게임이 등장한다. 그 속도와 구성만 살짝살짝 비틀었다. 성공했던 공식이자 '솔로지옥'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 무리하게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또한 홍진경, 이다희, 규현, 한해, 덱스 다섯 MC들의 조합도 그대로 가져갔다. '솔로지옥'이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이유는 스튜디오에서 출연진의 활약상을 보는 MC들이 현실적인 리액션으로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꾸준히 이어온 티키타카 속에서 다섯 MC들이 보여주는 리액션 역시 더욱 과감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큰 변화이자 차이는 4화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총 12화로 구성됐으며, 공개 첫 주에 4개의 에피소드가 한 번에 공개됐다. 4화의 엔딩에서는 메기가 투입된다. 중간에 투입되어 감정 구도에 변화를 주게 되는 '메기'는 언제 어떻게 투입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솔로지옥4'는 세 명의 '메기남 후보'를 공개한 뒤 여성 출연자들이 최종 메기남을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보지 못한 흥미로운 방식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여자 메기의 투입이 어떤식으로 이뤄질 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만, 리스크도 뚜렸하다. 세 명의 참가자 중 두 명은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출연자 구성에 그토록 애를 먹었던 제작진이 애써 선별한 두 명의 출연자를 순식간에 집으로 보낸다는 점에서는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별한 반전이 없는 이상 남은 8회차를 좌지우지할 변화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목적은 감정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커플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아사리판을 만드는 빌런의 활약일 수도 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공개를 앞두고 한 커플의 서사를 강조했고, 여자 이관희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작진의 예고가 와닿지 않는다. 물론 '솔로지옥4'는 이제 막 출연자를 소개하고 이들이 감정을 쌓아가는 단계를 지나쳤다.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이라는 말처럼 순간의 작은 불꽃이 화마가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