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부터 박보검까지..KBS, 올 봄 '착한 예능'으로 승부수

이덕행 ize 기자
2025.03.07 12:16
한경천 예능센터장/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KBS가 올봄 네 편의 신상 예능을 선보인다. KBS와 궁합이 잘 맞는 강호동부터 음악프로그램 MC로 나서는 박보검까지 화려한 라인업 속에서 KBS가 강조한 건 '착한 예능'이었다.

7일 오전 서울 KBS 신관 5층 국제 회의실에서 '2025 KBS 봄 신상 예능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과 이황선 CP, 박덕선CP, 박석형CP, 박민정CP가 참석했다.

KBS는 올봄 4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경천 예능센터장은 "본격적인 제작 발표회 전에 전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젊은 후배들이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하다가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대중적인 캐스팅을 많이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석형 CP/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이황선 CP/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세부적으로는 "'공부와 놀부'의 강호동은 '우리 동네 예체능' 이후 약 10년 만에 KBS에 복귀한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리턴즈 같은 느낌이다. 이민정은 본격적인 지상파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와 함께 화제성과 시선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 오후 10시에는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공개된다. 7번째 시즌을 맞이한 '더 시즌즈'는 최초로 가수 출신이 아닌 배우 박보검을 MC로 등용하며 깊이 있는 음악토크를 예고했다. 박석형 CP는 "박보검이라는 새 MC가 모험이기도 하다. 음악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자와의 일대일 토크가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필수다. 박보검은 배우면서도 뮤지션과 소통하는 면에서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음악적 조예와 사랑이 깊다. 그런 부분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3월 3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에는 연예인 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역지사지 초등부모 소환 퀴즈 토크쇼 '공부와 놀부'가 방송된다. 믿고 보는 MC 강호동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초등학생 자녀들의 일상과 고민을 풀어낼 계획이다. 이황선 CP는 "거대 담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라며 "네 프로그램 모두가 착하다. 저희는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KBS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볼 수 있는 착한 프로그램을 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정 CP/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박덕선 CP/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2018년부터 7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돌아온다. 기존 MC인 송은이, 김숙, 김종국과 함께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가 합류해 새로운 시너지를 예고했다. 4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박민정 CP는 "KBS에 게스트가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좋은 창구가 되어 해소해 줄 것 같다. 또한 학사모를 쓴 기존 MC와 학사모를 쓰지 못한 새로운 MC 사이의 대결 모드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민정은 깡촌 관찰 리얼리티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을 선보인다. 5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은 시골 마을에 생필품을 가득 실은 이동식 편의점을 배달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덕선 CP는 "제목부터 따뜻하고 착한 프로그램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 '식품 사막'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여러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착한 예능을 선보이겠다"라고 예고했다.

/사진=KBS 브랜드 마케팅부

최근 넷플릭스는 KBS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을 그대로 섭외해 '도라이버'를 론칭했고 성공을 거뒀다. 이에 과거 '홍김동전'의 부진은 출연진이나 제작진이 아닌 채널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

이에 한경천 센터장은 "채널의 문제라기보다는 방송사와 OTT의 심의 규제가 완전히 다르다. 온라인상에서 보는 프로그램과 채널의 프로그램은 다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의 내용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희 아들도 다른 걸 보고 '개그 콘서트'를 더 세게 하라고 한다. 다만, 저희마저 그런 것을 포기하는 건 안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이날 설명회를 앞두고 KBS 예능국과 원헌드레드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센터장은 "여러 음악 프로그램 중 뮤직뱅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뮤직뱅크가 관심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감사드리기도 한다"면서도 "캐스팅과 라인업은 99% 제작진의 몫이다. 제작진과 기획사의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무진 서비스'의 이무진에 대해서도 돌아올 때까지 다른 MC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 기다리고 소통하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재 KBS를 이끌어가는 예능은 이미 오래전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센터장은 "10여년간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지적을 따끔하게 받아들이다. 기존 프로그램이 잘 나가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반기에도 기대작이 많이 있다. 적어도 올해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론칭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한 센터장은 "조금 촌스럽고 트렌디함에서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가족이 오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세대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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