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가 가요제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시청자들도 익숙하고 어느 정도 흥행도 보장된 콘텐츠다. 멤버 개편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놀면 뭐하니?'는 익숙한 프로젝트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최근 '80s MBC 서울가요제'(이하 '서울가요제') 특집을 선보였다. 1,2차에 걸쳐 진행된 예선을 통해 80년대 감성을 새롭게 살린 지원자들을 발견한 것은 물론, 목소리 그 자체가 지문인 지원자들의 출연이 예고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유재석 역시 "이번에 진짜 잘 돼야 한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가요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라는 설정 속에서 상황극의 일부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놀면 뭐하니?'가 처한 상황을 보면 마냥 상황극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기도 하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6월 7일 박진주, 이미주가 퇴사하며 4인 체제로 변경됐다. 유재석 중심의 1인 체제 이후 유재석·정준하·하하·신봉선·이미주의 5인 체제, 이이경·박진주가 합류한 7인 체제, 정준하·신봉선이 하차하고 주우재가 투입된 6인 체제에 이어 4 번째 멤버 개편이다. '놀면 뭐하니?'가 2019년 7월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멤버 교체가 잦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멤버 교체에는 다양한 이유가 따라붙지만 결국 시청률 혹은 화제성 때문이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당장 프로그램 전체를 들어낼 수는 없기에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거나 기존 멤버를 하차하는 식으로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는 4인 체제 개편 이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4인 체제 이후에는 '놀뭐 창고 대방출', '만 원으로 뭐하니?', '공항에서 뭐하니?', '방송국 바캉스', '하하 피규어 방문판매', '명수랑 뭐하니?' 등의 특집이 방송됐다. 그러나 시청률은 앞선 6인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는 3~4%대에 머물렀다.
결국, 출연진보다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방향성, 콘셉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시점에서 '놀면 뭐하니?'는 익숙한 음악 프로젝트를 꺼내들었다. '놀면 뭐하니?'와 가요제는 그동안 좋은 궁합을 보여줬다. 유재석이 가수로 나선 뽕뽀유, 싹쓰리 프로젝트는 물론 제작자로 나선 환불원정대, WSG 워너비, MSG 워너비 프로젝트 모두 성공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사로잡는 음악 프로젝트는 '놀면 뭐하니?'의 필승카드로 떠올랐다. 다만 결국 예능적 요소가 아닌 음악으로 화제성을 잡는 선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음악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많은 관심을 받는 와중에 이 방향성이 맞는가에 대한 왈가왈부가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모습까지도 익숙해진 모양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가요제'의 예선이 공개된 이후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참가자의 정체를 추측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동시에 위기의 순간 음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시청률 역시 3주 연속 4%를 기록했다. 분명 앞 전 프로젝트 들보다는 높지만, 확실하게 반등이라고는 할 수 없다.
'놀면뭐하니?'가 기대고 잇는 익숙함은 가요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박명수와 함께한 '명수랑 뭐하니?'를 진행했고, 올해 초 '박명수의 기습공격'을 본뜬 '유어사의 기습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 가요제'와 병행하고 있는 '인.사.모'(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다. 인지도는 있지만 인기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하하의 말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과거 '무한도전'의 '못친소', '쓸친소'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물론, '놀면 뭐하니?'는 김석훈, 심은경, 임우일 등 새로운 게스트나, 자신들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 기대는 건 익숙한 것들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변화에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받아들인 '놀면 뭐하니?'가 익숙함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