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으로 3살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 간병하게 된 남편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여섯 부부' 근황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4월 '결혼 지옥' 최초 혼자 등장한 남편 A씨는 "자녀는 원래 4명이었는데 셋째가 뇌출혈로 2016년도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모야모야병 진단 받고 6개월간 뇌 수술을 2번 했는데 진단 1년 후 떠났다"고 고백했다.
아내도 같은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은 상황. A씨는 "병원에서 1년 반 있었고 3년 반 정도 제가 집에서 돌보고 있다"며 "약은 병원에서 받고 운동과 목욕 다 제가 시킨다. 대소변도 제가 치운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걱정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시간과 체력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걸 인정하고 이것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별개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송 4개월 뒤 A씨 일상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A씨는 먼저 가족 일상을 담은 SNS(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힘든 사람한테 희망을 주고 저도 위로를 받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내가 건강하고 잘 지내야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 보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소한 것부터 해보고 있다"고 했다. 첫째 아들은 아빠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제가 보기엔 유치하다"면서도 응원했다.
아내 대학교 동기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중엔 야구선수 출신 추신수 아내 하원미도 있었다. 하원미는 "나 기억나지? 얼른 회복해서 우리 곧 만나자"라고 했다.
가족 식사 시간도 달라졌다. 과거 가족에게 짐이 될까 슬픔을 털어놓지 못했던 첫째 아들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전엔 의욕도 없고 가망 없다는 느낌이었다. 집 밖으로 못 나갔다. 촬영한 뒤로 서서히 나아졌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이들이 전엔 속 얘기를 안 했는데 상담 선생님한테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저한테도 힘들었던 부분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결혼 지옥'은 우리 가족을 다시 일으켜준 고마운 존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