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BIFF로 첫 방한…"한국 영화 순수하고 유니크해"

부산=한수진 기자
2025.09.19 12:17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사진=스타뉴스 DB

'세계적 영화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19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이 열려 연출을 맡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참석했다. 델 토로 감독의 첫 한국 방문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부산을 찾은 이유는 연출작 '프랑켄슈타인'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아서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SF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천재적이지만 오만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극악한 실험을 통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이야기를 담는다. 델 토로 감독은 특유의 괴수적 상상력과 종교적 상징을 결합해 창조주와 피조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근원적 관계를 파고든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 영화는 굉장히 전기적이다. 내가 영화 속 인물이 된 것 같았다. 우리가 만들어지고 세상에 내던져졌다는 점에서 그렇다"며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한 고통이 이 작품에 담겼다. 메리 셸리의 소설은 의도치 않았지만 자전적이었고, 알면 알수록 나의 이야기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상징성에 대해서도 그는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놨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완벽하지 않다. 영화 속 괴물은 그런 불완전한 삶의 성자 같은 존재다. 종교를 넘어 천사와 악마로도 읽힐 수 있고, 우화로서 관객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며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처럼 나는 영화에서 괴수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괴물을 다루는 태도를 전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첫 방한 소감과 함께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순수하고 유니크하다. 박찬욱 감독은 혼돈, 부조리, 시적임을 한 작품 안에 녹여낸다. '살인의 추억', '괴물', '부산행' 등 정말 사랑하는 영화들"이라며 "한국과 멕시코는 장르 영화를 문화의 프리즘을 통해 다루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한국 영화에서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창작자로서의 고백도 이어졌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만드는 영화는 필모그래피라기보다 나의 바이오그래피다. 감독은 다른 걸 잘 못하기 때문에 영화에만 몰입하는 존재다. 그래서 고통스럽지만 전부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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