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붙은 '최강야구' vs '불꽃야구', 1라운드 결과는? [IZE 진단]

윤준호(칼럼니스트) 기자
2025.09.23 09:59
사진=JTBC, 스튜디오 C1

드디어 맞붙었다. ‘최강야구’ vs. ‘불꽃야구’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 두 프로그램이 22일 밤 각각의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플랫폼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성적 비교는 어렵지만, ‘야구 없는 날’로 통하는 월요일 밤, 두 프로그램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성적표부터 들여다보자. ‘최강야구’는 원래 편성 채널인 JTBC를 비롯해 국내 OTT인 티빙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첫 방송 시청률 1.49%다. 지난 2월10일 재정비가 돌입하기 전까지 꾸준히 2.5% 안팎의 시청률을 구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티빙을 통해 공개되며 시청층이 분산된 것을 고려할 때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강야구’는 새로운 시즌이 아니라 ‘119회’로 송출됐다. 2월10일 방송된 118회에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서 원조 프로그램 임을 강조한 셈이다.

‘불꽃야구’는 어땠을까?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C1’을 통해 공개된 21화는 11시간 만에 조회수 약 82만 회를 기록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가 81.3만 명을 고려할 때 구독자 전원이 이미 1회 이상 시청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만큼 구독자들의 채널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서 또 하나의 비교 지표를 가져올 수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표에 따르면 1.49%의 시청자 수는 약 38만1000명에 해당된다. 모집단이 다르지만, 이런 수치를 기반으로 한다면 ‘불꽃야구’가 첫 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사진='최강야구' 방송 영상 캡처

‘최강야구’는 완전히 새 판을 짜서 돌아왔다. ‘최강야구 몬스터즈’에서 ‘최강야구 브레이커스’로 팀명을 바꿨다. 스튜디오C1 측과의 다툼 외에도 감독부터 선수 구성을 모두 바꿨기 때문에 새로운 팀명으로 출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오프닝은 윤석민이 열었다. 김태균과 함께 돌아온 ‘최강야구’의 사실상 원투 펀치 중 한 명이다. ‘21세기 최초 투수 4관왕’이라는 수식어를 가졌지만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가 짧았던 윤석민이 다시 마운드에 서는 모습은 숱한 야구팬들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윤석민은 "현역 때 ‘어떤 투수가 되고 싶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운드에 오래 서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싫어했고 마치 오늘 하루를 사는 것처럼 던졌는데 부상이라는 게 갑자기 찾아오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지만 결국 못 고치더라"면서 "정말 쓸모없는 선수가 된 것 같아서 은퇴를 했는데, 이후 팔이 나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자주 꿨다. 함성 소리도 있고 막 엄청 행복했는데 눈뜨니까 꿈이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꿈은 좋은데 현실이 아니라서"라고 ‘최강야구’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이 날 윤석민은 선발 오주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장했다. 6년 만에 선수로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삼구 삼진으로 타자를 요리했고, 캐스터는 "6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제구"라며 윤석민의 부활을 알렸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인 김응용 전 감독의 등장도 뭉클했다. 김 전 감독은 첫 공식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10번이나 거머쥔 명장이자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야구계 어록을 남긴 것 인물이다. 84세 야구계 백전노장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자 양팀의 선수와 코치진 모두 기립해 존경심을 표했다.

김 전 감독은 브레이커스를 이끄는 이종범 감독에게 "종범아, 욕 먹어도 괜찮아. 내가 아등바등 인생을 살아보니 스스로 즐거운 게 좋은 거야"라고 격려했고, 앞서 감독직 수락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던 이 감독은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프로야구에 종사한 지 32년이 됐는데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실망한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죄송하다"면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불꽃야구' 방송 영상 캡처

반면 ‘불꽃야구’는 22일 공개된 21회에서 서울고등학교와 일전을 치렀다.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나서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5회부터는 이대은이 마운드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 날 방송은 공개된 지 11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1만 4000명이었다고 ‘불꽃야구’ 측은 전했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향후 장외전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꽃야구’는 이미 활발한 직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마산용마고와의 직관 경기를 연다. 오해 벌써 11번째다.

관객들이 직접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직관 이벤트는 ‘최강야구’ 시리즈의 인기를 견인한 ‘신의 한 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돌아온 ‘최강야구’ 역시 직관 이벤트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대중들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한 곳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과연 파이터즈와 브레이커스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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