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이지만 승부가 걸려 있습니다. 농구로 웃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슬램덩크보다 더 재미있다고 자부합니다."
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로 불리며 한국 농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서장훈과 '코트 위 태풍'으로 불리던 전태풍이 코트 위로 돌아왔다. 이들은 SBS 새 예능 열혈농구단에서 각각 감독과 코치를 맡고 있다.
열혈농구단은 연예인 선수들이 한 팀이 돼 훈련한 뒤 필리핀 연예인농구단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까지 여정을 담는다. 단순히 농구를 소재로 한 예능이 아니라 '진짜 농구'를 보여준다는 목표다. 그래서일까. 서장훈은 웃음기를 뺀 진지한 모습으로 임하고 있었다.
그는 "예능이지만 승부가 걸려 있다. 경기에 진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진짜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괜히 쓸데없이 웃기려고 할 필요도 없고 사실 농구로 웃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서장훈이 예능에서 농구팀 감독을 맡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5년 전에도 한 차례 연예인 농구팀을 이끈 바 있다. 이런 그가 또다시 코트 위로 돌아온 이유는 단순했다. 한국 농구 저변 확대다.
서장훈은 이번 프로그램을 단순한 예능이 아닌 '농구 부흥의 한 걸음'으로 보고 있다. 그는 "농구를 방송으로 보여주는 게 농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예능 경쟁이 치열해서 금방 사라지는 데 진정성 있게 하면 시청자들이 농구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이 프로그램이 농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최근 방송계에 가장 큰 화두는 스포츠 예능이다.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 인지도와 녹슬지 않은 전문성은 예능계에서 탐낼 수밖에 없는 소재다. 이런 가운데 농구 예능만의 매력에 대해 서장훈은 '직관성'을 꼽았다.
그는 "농구는 경기 규칙이 직관적이라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링 안에 들어가면 그게 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스포츠이기도 하다"며 "그 이유는 골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농구는 60점 이상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전태풍은 "열혈농구단보다 더 재미있는 예능은 없을 것"이라며 "슬램덩크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열혈농구단 피날레는 필리핀 원정 경기다. 1만5000석 규모 경기장에서 필리핀 연예인 농구단과 경기를 벌이게 된다. 친선 경기지만 국가대항전이기도 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서장훈은 경기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어떤 팀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합을 맞추고 실력을 더 키운다면 지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승패보다 중요한 건 그 무대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농구를 굉장히 사랑하는 나라인데 이들 앞에서 진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전태풍 역시 "서장훈 감독과 함께 프로그램하고 연예인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서장훈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인생 한 페이지에 남을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시청자분들은 우리 젊은 친구들이 모여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SBS 열혈농구단 첫 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선수단은 주장 민호(샤이니)를 필두로, 정진운(2AM)·쟈니(NCT)·문수인·김택·오승훈·박은석·손태진·정규민·이대희·박찬웅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선수들이 각자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모여 하나의 팀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훈련 속에서 흘리는 땀방울, 서로를 향한 격려와 우정을 진하게 담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