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범죄도시2' 최세용, 혐의 부인…"사람 안 죽였다"

박효주 기자
2025.11.09 14:53
/사진=SBS 괴물의 시간

영화 '범죄도시2'의 실제 모티브가 된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 주범 최세용 실체가 낱낱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에서는 '필리핀 살인 기업' 김성곤, 김종석, 최세용 일당이 벌인 사건이 다뤄졌다.

최세용은 자신을 '살인기업 CEO'로 칭하며 다수의 한국인들을 납치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범행을 조직적으로 지휘했다. 그는 피해자들 입을 막기 위해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 수법에 수많은 한국인 피해자들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필리핀이라는 낯선 타지에서 극심한 공포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최세용의 치밀하고 냉혹한 범행 계획은 그의 범죄가 단순한 우발적 행동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사업'과 같았다.

피해자인 고 홍석동씨는 2011년 9월 필리핀에서 실종된 직후 어머니 고금례씨에게 전화를 걸어 "옆에 누가 있으면 안 된다",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그는 "현지인 미성년자 여성과 관계를 맺어 부모가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한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고씨는 아들 부탁대로 돈을 송금했지만 이후 홍석동씨와 연락은 완전히 끊겼다.

아들 행방이 묘연해지자 고씨는 경찰서와 대사관에 수없이 오가며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섰다. 은행에 직접 찾아가 아들이 송금된 돈을 인출한 ATM의 CCTV 사진을 확보했으나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세용 일당을 공개 수배했고, 고씨는 방송에 공개된 일당의 막내 '뚱이' 모습이 ATM에서 본 인물과 동일임을 깨닫게 된다.

공개 수배 후 최세용 일당 중 하나인 김종석은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아들이)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는 충격적인 말을 건네며 또 돈 1000만원을 요구했다.

/사진=SBS 괴물의 시간

이후 필리핀 경찰은 최세용 일당을 모두 검거했으나 홍석동씨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고씨는 필리핀에 수감된 최세용 일당을 찾았다.

하지만 최세용은 "강도짓은 했지만 사람은 죽이지 않았다. 살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짐승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사람을 해치는 일은 안 한다"며 고씨 앞에서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김성곤과 최세용은 교도소에서 사망한 김종석에게 모든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뚱이'를 찾아갔으나 그 역시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던 중 그는 청송교도소에서 온 등기우편을 받았다.

'뚱이'와 같은 감방을 썼던 재소자가 보낸 편지에는 "아드님이 어디에 있는지, 진범이 누구였는지 오늘 신고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바탕으로 마침내 홍석동씨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고 고씨는 실종 3년 만에 아들의 유해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최세용 일당에게 피해를 본 20여 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는 7명으로 파악됐다. 최세용은 현재까지도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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