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배우 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에는 '성시경의 만날텐데 l 박신양 첫 만남이었는데, 함께한 대화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박신양은 러시아에서 연기 유학 중이던 20대 후반에 그림 한 점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연기 활동을 이어갔지만, 건강이 악화한 뒤 러시아에 그리움이 생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지금까지 쌓인 작품만 200점이라며 "13년 정도 그렸다. 1년에 한 15개에서 20개 정도를 그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성시경이 "작품 안 파냐"라고 묻자, 박신양은 "그리움을 찾는 것처럼 친구가 몹시 그립고 내 그리움이 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그렸다. 근데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하냐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런 채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라고 고백했다.
다만 박신양은 "언제까지 안 팔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건 상상이 잘 안된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많은 분에게 연기를 보여드렸듯이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연기를 했던 표현과 그림을 그리는 표현의 일관성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분들이 정서적 작용을 일으켰을 때 거기까지가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이 "경제적인 걸 고민할 건 아니지만, 올인하는 삶이 어떤가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신양은 "물감, 캔버스 등 재료비, 작업실 비용 등이 상상 초월이긴 하다. 심각하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성시경이 "버스 타고 왔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네자, 박신양은 "버스 타고 걷는다. 세종문화회관 대관료도 굉장히 비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상에서 박신양은 배우 은퇴도 언급했다. 그는 "은퇴를 어떻게 하냐"면서도 "연기를 못해서 불만이 있거나 하고 싶은 미련이 있는 건 아니다. 미술로 엄청난 표현을 하고 있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이 "내가 꽂힐만한 작품이 있으면 할 건가"라고 묻자 박신양은 "그럼요. 얼마든지요"라며 "저는 연기를 끊지 않았다"라고 은퇴설을 일축했다.
성시경은 "작품을 쉬는 동안에도 계속 자기를 들여다보면서 표현해내고 아직도 노력하는 사람이, 십몇 년 만에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된다면 감동이 클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박신양은 "듣고 보니 그럴 것 같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박신양은 2019년 '동네변호사 조들호2' 이후 차기작 없이 화가 활동에 매진 중이다. 박신양은 오는 3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신양의 전시쑈-제4의 벽'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