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경이로운 체험 156분

정유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3.16 13:10

온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SF 가족 영화...감동과 유머 가득한 수작

SF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3월 기대작으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향한 중학교 과학 교사의 우주 생존기를 다루며,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아 외계 생명체 로키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과학적 지식과 유머, 감동적인 우정을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SF 가족 영화로 평가받으며 극장 관람이 강력히 권유됐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SF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3월 기대작으로 찾아온다. SF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2015)에 버금가는 수작이 될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과 반대되는 구성이면서 비슷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마션’처럼 여러 명이 한 명을 구하든, ‘프로젝트 헤일메리’처럼 한 명이 인류를 구하든, 사람이 아닌 존재를 구하든,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는 경외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독특한 유머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하나다. ‘마션’은 화성에 고립된 식물학자를 구하는 이야기이고, 영화화가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는 달에 세워진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누아르 스릴러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역량이 집대성된 걸작으로 평가 받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향한 중학교 과학 교사의 우주 생존기다. 방대한 과학 지식을 소설 속에 정밀하게 녹여내는 앤디 위어의 장점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작품으로, 우주로 떠난 주인공이 미지의 존재와 나누는 우정이 강력한 감동 장치로 작용한다.

소설 출간 전부터 치열한 판권 경쟁을 벌인 끝에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아마존 MGM이 제작을 맡았다. 주연 제안을 받은 라이언 고슬링이 제작까지 참여해 큰 동력을 얻은 영화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18)로 잘 알려진 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션’ 각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드루 고다드가 각본을 맡아 앤디 위어의 과학적 세계관을 12세 이상 관람가 수준의 이해하기 쉬운 영상 언어로 풀어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대부분의 수작이 그러하듯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시작한 지 단 몇 분 만에 관객을 사로잡는다.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기억을 더듬어가는 초반부만 봐도 금방 몰입하게 된다.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출도 뛰어나지만, 특유의 여유와 진지함을 오가는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에 힘입어 긴장을 풀고 극에 빠져들게 된다. 유머 감각과 그의 장기인 춤까지, 몸을 아끼지 않은 활약 덕분에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게 된다.

지구 장면에서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긴 하지만, ‘마션’이 맷 데이먼의 1인극에 가까웠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라이언 고슬링의 1인극으로 시작해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면서 버디 무비로 전환된다. 원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로키의 구현은 놀랍고 또 만족스럽다. 원작에 묘사된 로키는 바위투성이에 인간보다 작고, 거미처럼 생겼지만 목과 머리가 없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그레이스와 로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은 SF영화의 고전 ‘E.T.’에서 주인공 소년과 E.T의 첫 만남처럼 SF 영화사의 역사적 순간을 연출한다. 이때부터 둘의 ‘티키타카’와 협업이 극의 재미를 견인한다.

영화는 홀로 우주선에 남은 그레이스가 우주로 오기까지 사연을 과거 장면과 교차하면서 보여 준다. 우주선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단조로움을 느낄 수도 있으나, 두 감독은 리드미컬한 연출과 편집으로 지루한 구간을 메워냈다. 단순한 구성인 듯 보여도 음악과 촬영, 시각 효과 등 화면을 꽉 채우는 요소들이 풍성하기에 우주를 만끽하는 SF영화로 부족함이 없다.

사진제공=소닉픽쳐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라이언 고슬링 말고 주목할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알려진 독일 출신 연기파 배우 산드라 휠러다. 주인공 그레이스에게 임무를 맡기는 총책임자 에바 스트라트로 등장해 자칫 평면적일 수도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렸다.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스타일과 단단한 연기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화려하게 입성한 산드라 휠러를 주목해서 보길 바란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SF영화이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다. 위기를 과학적 지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과학이 얼마나 멋지고 유용한 학문인지, 평범한 인물이 인류를 구하는 선택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는 인류애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외계 존재가 나누는 우정과 신뢰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의 유쾌한 유머와 자유분방한 연기가 더해져 가족 관객이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OTT로 나오면 봐야지’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주적 만남’을 목격하기 위해서라도 극장 관람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우주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56분.

정유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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