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과한 통제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25세 아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에서는 대학을 세 번 자퇴하고 군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25세 아들과 그의 부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는 25살 아들의 대변을 확인하고, 4년 내내 비트 죽을 강요하는 등 건강에 과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아들은 어머니 몰래 집에서 나와 아버지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은 대학을 세 번 자퇴한 후 군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아들의 진로를 걱정했고, 아들은 처음 자퇴한 학교로 복학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나약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지 아빠 입장에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걱정했고, 아들은 "대학 생활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공부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그는 "친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말을 잘 안 걸고 어색하게 대하는 게 조금 보이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최근 간호대를 그만둔 후 아버지와 갈등을 겪다 지난해 5월 극단적인 시도를 하려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버지는 "뛰어내리겠다고 하길래 문 부수고 들어가 등짝을 때렸다"며 아들을 말렸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아들은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고.
아들은 "5~6살 때 아빠한테 삐져서 째려본 적이 있는데 그때 아빠가 왜 째려보냐고 나를 때렸다"고 어린 시절 아빠에게 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잠 못 잤을 때도 때렸다. 잠 제대로 못 잔다고 아빠가 나한테 소리 지르고 그랬다. 그 이후로 사람들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동요 20~30곡을 들었는데도 잠이 안 왔다. 동요가 끝나면 마음이 불안해지더라. 자야 하는데 잠은 안 오고 뒤척이면 아빠가 때릴까 봐"라며 두려움을 고백했다.
그는 또 "내가 잘못해서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아빠가 욕 쓰면서 때리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에서 공개된 관찰 영상 속 아버지는 어머니의 통제 속에서도 아들의 편을 들어주는 다정한 모습이라 출연진은 충격에 빠졌다.
아들이 어린 시절 상처를 고백하자 아버지는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난다면서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건강에 대한 불안에 아들을 통제하는 어머니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아들을 질책하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들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봤다.
오 박사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경험은 자녀의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준다. 부모에게 내 의견을 이야기하면 안전하지 않다는 경험이 쌓이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내 의견을 받아주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만의 생각과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