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크: 레거시~’ 시즌2, 사라진 고질라-킹콩의 분량 찾습니다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4.14 15:09
애플TV 시리즈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가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은 고질라와 킹콩을 하나의 세계관에 녹여내며 타이탄들의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시즌2는 가족 서사와 인물들의 감정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몬스터물의 장점이 희석되었다. 몬스터X의 활약은 있었지만, 고질라와 킹콩의 분량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제공=애플TV

고질라와 킹콩을 하나의 세계관에서 녹여내며 두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애플TV 시리즈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가 시즌2로 돌아왔다. 몬스터버스의 기원인 할로우어스로의 회귀, 타이탄을 좇는 비밀조직 모나크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시즌1은 기존 몬스터물에서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촘촘하게 그리는 한편, 압도적 위용을 과시하는 타이탄들의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나타난 고질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현재를 시작으로, 일본과 필리핀, 할로우어스, 스컬 아일랜드, 알래스카 등을 오가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편은 일명 ‘G데이’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사건에서 살아남은 케이트가 생사불명의 아버지의 흔적을 쫓아 도쿄에 오고, 이복 형제 켄타로와 함께 모나크의 비밀에 접근하는 과정을 그렸다. 동시에 과거 젊은 리 쇼, 케이코, 빌리 등 모나크의 시초를 함께 한 주역들이 고질라와 타이탄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1950년대 탐사 서사가 맞물리며 흥미를 더했다.

사진제공=애플TV

시즌1의 호평을 업고 더욱 확장된 이야기로 컴백한 시즌2는 ‘세대 간 유산’과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할로우어스에 남아 현실과 다른 시간 속에 갇히게 된 주인공들. 이로 인해 아들보다 젊은 나이로 조우하게 된 케이코와 히로시 모자. 그리고 동시간대에 서로와 접촉하게 된 젊은 쇼와 현재의 쇼.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타임루프물로, 케이코와 쇼, 빌리의 삼각관계와 그들의 비밀스러운 과거 등 점차 케이코 가족의 서사에 집중한다. 서로를 사랑했지만 이뤄지지 못한 케이코와 쇼의 단 한번의 실수, 여기에 두 명의 아내를 두고 이복남매를 낳은 히로시 등 이들의 가족사와 이로 인한 갈등이 지나치게 높은 비중으로 그려진다. 또한 케이트와 메이의 동성애적 묘사, 인물들의 감정적인 면모들에 집중하며 몬스터, 크리처물의 장점은 회차를 더해갈수록 희석된다.

타이탄의 존재가 세계를 위협하고, 또다른 차원인 할로우어스에 갇혀 탈출이 급박한 위기의 상황에도 반복되는 가족 갈등과 트라우마, 관계 서사에 시간을 할애하며 긴장감은 휘발하고 만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장면들이 계속되고 정작 기다렸던 몬스터들은 사라진, 막장 가족드라마로 변질해 아쉬움을 준다.

사진제공=애플TV

물론, 시즌2를 장식하는 새로운 최강자 ‘몬스터X’의 활약은 시청자의 갈증에 단비와 같다. 너른 바다에서 펼쳐지는 함선과 몬스터 추격전은 시원하게 청량감을 더하고, 이번 시즌의 막강 빌런으로서의 기대감을 한껏 키워올렸다. 하지만 세계관의 주인공 고질라와 킹콩의 감질나는 분량은 내내 갈증을 불러온다.

몬스터버스라는 파워풀한 IP를 기반으로, 시즌1의 흥미로운 설정을 끌고 왔음에도 러닝타임은 등장인물들의 반복된 갈등과 감정 과잉으로 소비된다.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감정에 머무르는 전개는 서사의 추진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지지부진한 감상으로 남는 요인이 된다. ‘분량 실종 고질라’, 몬스터 없는 몬스터물’ 등 아쉬움의 지적을 낳게 한다.

사진=애플TV

‘과학적 미스터리와 괴수 서사의 결합’이라는 독창성으로 시청자를 불러모은 ‘모나크’ 시리즈. 7화까지 공개된 시즌2는 여전히 모나크 초기의 비밀과 현재 조직의 대항마가 될 에이펙스의 본격적인 등장, 할로우 어스와 현실과의 고조되는 긴장감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극장판 못지 않은 스케일과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대작 시리즈임에도 타이탄의 ‘반짝 등장’으로 감질 나는 작품에 머물지 않길, 남은 에피소드의 분발을 기대한다.

정명화(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