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일본 주방·욕실업체들이 욕실 유닛 주문 접수를 중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토는 최근 일체형 욕실 유닛 수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욕조 코팅제나 벽·천장 고정용 접착제 등의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 주택 설비업체 클린업 역시 원자재 공급 압박을 이유로 욕실 유닛 주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욕실 유닛은 일본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욕실 형태다. 공장에서 욕조와 바닥, 벽체 등을 미리 일체형으로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설치만 하면 되는 구조다.
일본은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플라스틱 생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의 45%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나프타 부족 우려를 일축해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적어도 국내 수요 4개월 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산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일본 기업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단순 계산으로 몇 개월 치일지 몰라도 세밀하게 나눠보면 공급망이 제품마다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4월 들어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제품값 인상이 공업용 제품 중심으로 진행 중이지만 조만간 생활용품으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