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한 누리꾼에 일침을 가했다.
하림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누리꾼에게 "5·18은 폭동이에요, 대머리 아저씨!"라는 내용의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나를 팔로우하고 이 메시지를 보낸 뒤 빛의 속도로 '언팔'(언팔로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청년"이라며 "프로필을 보니 유럽 여행을 즐기는 아주 잘생긴 훈남이었다. 가짜 계정이라기엔 피드가 너무 정성스러워서 잠시 훑어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 사실로 그 청년의 글이 아주 잠깐 신뢰감을 주긴 했다. 첫째 내가 대머리라는 점, 이어 내가 아저씨란 점"이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하림은 해당 누리꾼이 "5·18이 북한 지령을 받은 폭동이라고 힘주어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하며 반격하거나 설득하는 등 직접 대응하지 않고 그를 조용히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을 소모하기엔 요즘 공연 성수기라 시간이 없고, 무엇보다 나는 5월 광주로 인해 오빠를 잃은 엄마의 아들이자 다정한 외삼촌을 잃은 조카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림은 거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삼촌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폭동론을 언급하는 누리꾼을 향해 "'왜 피해자가 입을 다물어야 했는가', '왜 당신들은 이미 법정에서도 퇴출당한 폭동론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가' 그리고 '그걸 왜 하필 유족의 눈앞에 찾아와 굳이 쏟아내고 가는가'"라며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하림은 "이렇게 우아하게 싸우는 법은 많다. 단전 단수하고 헬기 따위 날리는 이들은 절대 모르는 그런 세상이 있다"며 글을 맺었다.
한 누리꾼은 "5·18이 폭동이면 그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에 올린 유네스코와 유엔은 뭐가 되는 거냐"는 댓글로 1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외에 누리꾼들은 "그 청년 역사 교육 다시 받아야겠다. 우아하게 잘 대처하셨다" "하림 님의 우아함에 존경을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림은 2001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출국' '난치병'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윤종신, 조정치와 함께 그룹 '신치림'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