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소금 뿌리더라" 에녹, 시한부 父 위해 생계 알바 '고백'

김유진 기자
2026.06.05 00:38
에녹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낸 시절을 떠올렸다. /사진=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트로트 가수 에녹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힘겨운 시절을 고백했다.

4일 방영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325회에서 트로트 가수 손태진, 진원, 에녹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태진은 에녹에게 "형 부모님께 효도한 지 오래되지 않았냐"고 묻자 에녹은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아르바이트 중 소금을 맞고 눈물을 흘렸던 에녹. /사진=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에녹은 "나는 20대 때부터 집안의 가장이었다"며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수술을 해도 살 수 있는 시간이 두 달 정도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장 생계가 필요했다. 아버지 곁을 지키고 싶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았다"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회상했다.

에녹은 당시 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에녹은 "노동부에서 기업 채용 정보를 수집해 오면 수당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소금 한 바가지를 들고 나와 재수 없다며 얼굴에 소금을 뿌렸다. 날 잡상인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암 말기를 극복한 에녹의 아버지. /사진=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이어 "소금을 맞고 한참 동안 골목에서 울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에녹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절 어머니가 택시 운전을 시작하셨다"며 "낮에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고 밤에는 일을 나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녹은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어머니가 택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었다"며 "정말 살기 위해 노래했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때도 다음 작품이 없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매 무대를 오디션처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택시 운전을 그만둔 날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였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때 진원이 "아버지 건강은 어떠시냐"고 묻자 에녹은 16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에녹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아버지가 정말 많이 노력하셨다. 아픈 몸을 이끌고 맨발로 산행을 다니셨고 강원도에 집을 구해 혼자 생활하며 꾸준히 운동으로 병과 싸우셨다"며 "아버지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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