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전국노래자랑'으로 얼굴을 알린 가수 구희아가 산후우울증과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구희아는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계기로 '전국노래자랑'을 꼽았다.
그는 "산후우울증이 극심했을 때 줌바댄스를 시작했고, 언니들의 권유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며 "가사노동의 한과 육아 스트레스가 무대에서 화산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해 대상까지 받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구희아는 남편을 만난 지 3주 만에 임신해 군산으로 내려갔고, 꿈을 접은 채 10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유배당한 느낌이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세상과 단절돼 노래를 좋아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다"며 "산후우울증이 반복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친정 부모와 절연한 상태라고 고백했다.
구희아는 "아버지가 굉장히 엄했고 가정폭력도 있었다. 연기하는 것도 반대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또 "결혼할 때 돈이 없어 아버지에게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가 제 축의금으로 주신 돈을 아버지가 중간에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셋을 낳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 부모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털어놨다.
구희아는 "엄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지만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엄마까지 미워진 제 자신도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극심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모아 생을 포기하려 했던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죽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셋째 아이가 눈에 들어오더라.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부모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며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은 시부모님과 남편이 많이 보듬어주고 있다"며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부모님과의 문제도 언젠가는 풀리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