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강릉 소멸 위기 '태풍 루사' 재조명...산다라박 오열 [종합]

이경호 ize 기자
2026.07.31 09:49
SBS '꼬꼬무'는 24년 전 강릉에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의 참상과 이웃을 구하려다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당시 강릉에는 1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870.5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오봉댐 붕괴 위기와 가족을 잃은 수재민들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노부부를 구하고 숨진 김영곤 대위의 희생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에 출연진들은 오열하며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태풍 루사의 참상을 재조명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24년 전 수마의 상처와 이웃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산다라박, 박정화, 김정민이 리스너로 출연했다.

이날 '꼬꼬무'의 이야기는 신랑 없이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 신부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결혼식 당일 생사조차 알 수 없던 신랑은 식 시작 전 온몸이 젖은 채 극적으로 식장에 도착했다. 시부모 역시 4시간 넘게 산길과 개울을 건너 식장에 왔다.

이 소동은 태풍 '루사'로 인한 것이었고, 300명이어야 할 하객은 단 30명에 불과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태풍 루사로 인해 강릉에는 기상 관측 122년 역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 하루 870.5mm의 비는 국내 1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 합계의 3배에 달했다. 태풍 루사는 사망 238명, 실종 8명과 함께 5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피해를 남겼다.

도시 전체가 마비된 가운데 오봉댐 붕괴 위기도 닥쳤다. 정전으로 저수량 1,400만 톤 규모의 오봉댐 수문이 작동하지 않으며, 만수위까지 1.4m만 남은 비상 상황이 벌어진 것.

이후 범람까지 남은 높이는 불과 80cm. 현장 공무원들은 시민 대피에 열을 올렸고 대책 본부에서는 밤새 안전조치를 위한 사투가 이어졌다. 자정을 넘기며 비가 잦아들면서 더 큰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아마추어 무선 기사 김진호 씨는 조난 신호를 접수하고 수재민 구조와 주민 대피에 고군분투했다.

가족을 잃는 비극도 이어졌다. 염규태 씨에게 그날은 막내딸 은희의 네 번째 생일이었다. 염 씨는 불어난 물속에서 아내와 두 딸을 지키려 했지만 급류에 휩쓸리며 가족을 모두 잃었다. 홀로 구조된 그는 다음 날 아내의 시신을 마주했고, 수십 일 뒤 두 딸의 시신까지 찾아야 했다.

구조 과정에서는 한 군인의 희생도 전해졌다. 강릉 철벽부대 중대장이었던 김영곤 대위는 병사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고립된 노부부를 구하기 위해 물살 속으로 뛰어들었다. 노부부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김 대위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영결식 현장과 4살배기 외동딸의 모습에 리스너들은 오열했다. 산다라박은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라고 했고, 김정민은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을 못할 것 같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것 같다"라며 "정말 가슴 아프다"라고 전했다.

루사로 인한 수재민은 2만 3,000여 명에 달했다. 강릉에서만 실종자 5명과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여전히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산다라박은 "남은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그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평생 괴로울 것 같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고려해 태풍 '루사'라는 이름은 영구 제명됐다. 24년이 지난 지금 루사는 국민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박정화는 "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애쓰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태풍 루사의 참상, 그리고 그 안에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이야기를 재조명한 '꼬꼬무'. 시청자들에게 그날 이야기를 전하면서 또 한 번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번 '꼬꼬무'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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