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지역조합아파트 "싸니까 안된다고요?"

진경진 기자
2015.05.05 05:45

[부동산X파일]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마치 임대아파트처럼 취급해 기분이 나쁩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8공구 A3블록에서 분양이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에 대해 일부 주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지역주택조합 부지가 포함된 6·8공구를 송도랜드마크시티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 227만7000㎡ 부지에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대형 개발프로젝트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성이 불확실해지자 2012년 전체 개발 예정 부지 중 최고급 공동주택 건립용 땅인 6·8공구 34만㎡를 교보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중 A3블록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건설되는 것.

송도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최고의 랜드마크가 들어설 부지에 송도의 다른 아파트들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게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통상 송도에서 분양하는 신규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대였지만 이번에 분양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3.3㎡당 1050만원 수준.

인근 S공인중개소 대표는 "주민들이 화를 내고 들고일어난 이유는 당초 약속한 랜드마크시티가 아니라 지역주택조합이란 저렴한 아파트로 송도 6·8공구 개발을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렴한 지역주택조합의 분양가가 앞으로 공급될 신규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이미 송도는 강남과 강북이 나뉜 상황”이라며 “메인지역으로부터 거리도 상당하고 이제 6·8 공구는 그냥 다른 동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지역주택조합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조합아파트가 임대아파트도 아니고 일반 정비사업 아파트처럼 조합원이 직접 시행을 하는 것일 뿐 돈 없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왜 서로 갈등을 조장하는지 모르겠다. 잘 되고 못 되고는 나중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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