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렛주차는 로봇이·동네 상권은 무인셔틀로"…미래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 압구정3구역

"발렛주차는 로봇이·동네 상권은 무인셔틀로"…미래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 압구정3구역

남미래 기자
2026.05.11 15:28
압구정3구역 홍보관 /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홍보관 /사진제공=현대건설

#차량이 압구정현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무인 주차 로봇이 발렛파킹 직원처럼 차량을 주차장으로 옮긴다. 트렁크에서 내린 캐리어와 골프가방은 운송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앞까지 배송한다. 거주 동에서 떨어진 커뮤니티 시설이나 다른 동으로 이동할 때는 집 앞으로 무인셔틀을 호출하면 된다. 인근 지하철역과 인근 상권에 찾아갈 때도 무인셔틀 하나면 된다.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 홍보관을 11일 미디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압구정3구역 홍보관은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이 입주민의 생활 속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어간 미래형 주거시설의 집합체였다.

압구정 3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393-1번지 일대 노후 아파트 3934가구를 최고 65층·5175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압구정동 재건축 구역 중 가장 넓은 사업장으로 공사비가 5조561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진행된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현대건설은 홍보관을 통해 압구정3구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홍보관은 압구정3구역 재건축사업의 핵심 제안 요소인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의 일부 시설을 '1대1' 규모로 구현해 꾸며졌다.

더 써클 원은 단지를 순환하며 모든 동과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실내형 구조물이다. 너비 17m, 높이 3.5m, 총 길이 1.2km 규모로 조성된다. 냉난방과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춰 입주민이 날씨와 관계없이 산책과 러닝,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도 도입된다. AI 기반 수요응답교통(DRT) 무인셔틀은 이용자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한다. 단지 내부뿐 아니라 압구정로데오역, 압구정로데오거리, 압구정성당 등 주변 생활권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해 이용하는 프라이빗 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음식·택배 배달과 짐 운송은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를 활용한다. 로보스테이션과 포터로봇을 연계한 스마트 배송 시스템을 통해 택배 보관부터 세대 배송까지 외부 인력 출입 없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 밖에 자율주행 기반으로 단지 곳곳을 순찰하며 주차장 불법 주정차와 화재 가능성을 감지하는 스팟(SPOT) 안전 서비스 로봇, 무인 소방로봇, 주차로봇 등도 도입 예정이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팀장은 "주차 발렛 로봇은 판교 KT센터에 도입됐고 DRT 셔틀도 서울 종로에서 운행하는 등 이미 테스트 단계에 들어간 기술"이라며 "압구정3구역 입주가 예상되는 약 9년 뒤에는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압구정3구역 홍보관 /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홍보관 /사진제공=현대건설

압구정3구역만을 위한 특화설계도 눈에 띈다. 먼저 외관 설계에는 글로벌 건축 그룹과의 협업 결과가 반영된다.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 설계로 알려진 람사(RAMSA)와 실험적 디자인을 선보여 온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해 기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헤리티지와 미래적 디자인을 결합한 단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8개 동에는 '리버프론트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각 동마다 다른 외관 디자인과 고급 석재를 적용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차별성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저층부에는 포디움(Podium), 상부 옥탑에는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해 압구정 일대 도시 경관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실내에는 세대 외곽 벽체와 기둥을 제외하고 내부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캔버스 유닛' 설계를 적용했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평면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카이 커뮤니티 대신 54세대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배치하고 65층 최상층에는 3층 높이의 '트리플렉스 슈퍼펜트하우스' 2세대를 계획했다.

조경은 세계적 조경기업 구스타프슨 포터&바우만(GPB), 그린와이즈 등과 협업해 조성한다. 약 3만5700평 규모의 녹지와 1만3000그루의 식재를 바탕으로 입체적 생태숲을 만든다. 약 8만평 규모의 단지 공간에는 12개의 테마형 코트야드가 들어서며 세계 유수 예술가들의 조형물을 배치해 단지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구성한다.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압구정'은 약 4만5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차병원·더클래식500과 협업한 건강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에르메스, 록시땅, 뱅앤올룹슨,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 브랜드와 연계한 서비스가 마련되며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더 써클 원과 무인셔틀을 활용한 분산형 구조가 적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홍보관은 현대건설이 제시하는 미래 주거 기술과 설계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단순한 아파트 재건축을 넘어 주거와 문화, 건강이 결합된 미래형 생활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남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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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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