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사업

진경진 기자
2015.06.22 05:35

조단위 예산투입해도 상권회복등 기대 어려워…4월 타당성조사 착수했지만 용역업체도 못구해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시가 추진하던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사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2호선 지하화사업은 지난 4월부터 타당성 조사에 착수, 내년 7월까지 기본구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수익성 등이 낮다는 이유로 조사용역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지금까지 방치됐다.

여기에 해당 사업을 실현할 경우 구간당 조단위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도시재생사업 등 역점사업에 우선 순위가 밀리면서 서울시도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관련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사업은 지난 3월 서울시가 전철 지상구간이 도시경관을 해치고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을 일으키는 만큼 이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랜 기간 시의회와 해당 구청, 주민들의 민원도 상당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하철2호선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등 13개역 18.9㎞ 구간을 대상으로 내년 7월까지 기본개발구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타당성조사를 통해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경제성 분석 및 사업추진 방안 △시공성 △지역주민의 접근성 △민원발생 최소화 △구간별 사업 우선순위 등 세부내용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석달여 지난 현재 지상구간의 지하화 관련 진행사항은 전무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지상구간의 지하화는 구청이나 시의회,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용역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발표 당시에도 지상구간의 지하화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더라도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실제로 건대입구역 주변은 이미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주상복합아파트 개발 등이 상당수 추진됐다. 강변역이나 신도림역 등도 이미 상권이 발달한 상태여서 추가 개발은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철 지상구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상전철이 지하화하면 아현고가나 청계고가 철거사례처럼 지역이 180도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을 만큼 급박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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