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며느리도 모르는 '주택구입 타이밍'

배규민 기자
2015.07.06 06:11

“미분양 늘었다는데 주택구입 괜찮을까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인이 전화로 이렇게 물어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2%(49가구) 늘었다. 수도권은 0.5%(78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이 같은 기간 0.9%(127가구) 증가한 탓이다. 증가폭이 미미하지만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 주목됐다.

일각에선 부동산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2만8142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과 곧바로 연결시키기도 어렵다. 전세가격 급등과 낮은 대출 금리로 인해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1%를 상승했다. 서울은 27주 연속 상승세다.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받쳐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지방의 경우 이미 주택공급량이 적정량을 넘어섰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예측으로 전문가들도 “3개월 뒤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럴 때 일수록 개인의 판단이 중요하다. 주택구입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이다. 그럼에도 주위를 보면 부동산중개소나 지인의 말만 믿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가 흔히 던지는 “지금 집을 사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집을 거주의 대상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 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가구 자산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대박’이란 인식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집값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투자대상이 되면 반드시 리스크가 따라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상위 0.1%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해 온 신동일 국민은행 PB는 저서 ‘부자의 선택’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자들은 눈으로 본 것 외에는 믿지 않는다. 직접 현장을 답사해 시세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한 뒤에 구입한다.” 주택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곱씹어볼 말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