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부토건 대주단 "자율협약 연장불가"…법정관리 기로

임상연 기자
2015.08.10 03:00

르네상스호텔 매각 무산에 대주단 채무연장 불가 통보…만기도래 채무 1조 넘어 "법정관리 가능성 높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전경.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인삼부토건이 또다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에 처했다. 삼부토건 대주단은 최근 회사와 맺은 자율재무구조개선 협약시기(이하 자율협약시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담보대출(협조융자) 등 1조원이 넘는 채무상환 압박으로 사실상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대주단은 최근 르네상스호텔 담보대출 만기연장 등 자율협약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당초 자율협약 만료일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MDM과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으로 이달 초까지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3년여 동안 끌어온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재차 무산되고, 채권회수가 어렵게 되자 결국 자율협약을 중단키로 한 것.

삼부토건 대주단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중국자본에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연말까지 협약시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미 여러번 매각이 불발되고, 제값마저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2순위는 물론 1순위 채권자 일부도 자율협약 연장에 반대해 연장불가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이 만료되면서 삼부토건은 당장 만기도래한 르네상스호텔담보대출(협조융자) 7500억원, 헌인마을 PF대출 약 3000억원등 1조원이 넘는 채무상환 압박을 받게 됐다. 현재로선 채무상환이불가능한 상황으로 파산을 피하기 위해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채권단이 워크아웃에는 부정적이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비협약채권자가 많아 워크아웃이 힘든 상황”이라며 “부동산 등 유동화자산이 일부 있어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대출 부실로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고 법정관리를 철회한 바 있다. 자율협약을 맺고 4년 여 동안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자산매각 실패로 결국 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르네상스호텔이나 헌인마을 부지 등은 담보 신탁된 부동산이어서 채권단이 공매를 통해 일부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채권단은 담보신탁 자산매각으로 어느 정도 채권회수가 가능하지만 자산가치 하락으로 일부 손실을 피하기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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