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 인수를 추진한다. KT&G는 직접투자가 아닌 부동산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매가격은 85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쌈지길 매각을 추진 중인 캡스톤자산운용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인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딜은 매각주관사 없이 캡스톤자산운용이 주요 인수후보들에게 매각안내서(Teaser Memorandum)를 발송하고 직접 진행했다.
KT&G의 쌈지길 인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쌈지길 인수를 위한 부동산펀드가 설정되면 KT&G가 에쿼티(지분)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후순위나 론으로 조달하는 방식이다.
KT&G 관계자는 “쌈지길 인수를 위한 부동산펀드에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딜이 진행 중이어서 투자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쌈지길은 토종 패션업체 ‘쌈지’의 소유였지만 경영악화로 2005년 은산토건 계열사에 매각됐다. 이후 2011년 10월 캡스톤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를 설정, 55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건물은 지하 2층~지상 4층에 연면적 4065㎡ 규모의 본관과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470㎡ 규모의 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별관은 1993년, 본관은 2004년 각각 준공됐다. 건축가 최문규 연세대 교수가 설계했다. 현재 공예품점·갤러리·찻집·음식점 등 총 9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있다.
쌈지길은 인사동 랜드마크로 상징성이 클 뿐만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쇼핑몰과 달리 각 점포를 분양하지 않고 임대로 운영하고 있어 상권관리가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쌈지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3억원 정도로 2년전에 비해 12% 이상 성장했다. 임대수익은 매출과 연동되는 구조다. 쌈지길 역시 지난 6~7월 메르스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정부가 1962년 인사동 등 건축법 시행 전 조성된 구시가지를 특별가로구역 지정,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해 잠재적 투자가치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인사동 일대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쌈지길은 인사동을 대표하는 건물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지도가 높아 시장의 관심이 컸던 매물”이라며 “이달 들어 리테일시장이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딜 성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VIP머니투데이(www.vip.mt.co.kr)의 투자디렉터 코너에 8월26일 오후 3시23분에 표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