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 수익형 호텔의 모델하우스. 5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상담을 받고 있었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관광 단지 내에 들어선다는 이 호텔은 4만3928㎡ 대지에 연면적 4만8612㎡ 규모로 지하2~지상 10층 총 518실로 이뤄진다.
분양 상담사는 '7년 동안 연 7%의 수익 보장'을 약속했다. 제시한 수익률 표를 보면 약 1억9000만원의 객실일 경우 대출 50%에 대한 이자(연 3%)를 제하더라도 월 '약 85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당장 내년 1월 말부터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상담사의 설명이다.
그는 "20년의 운영 노하우가 있는 휘닉스파크가 운영하고 포스코가 짓는다"며 "무엇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라는 호재가 있고 강원도의 휘닉스파크 관광 방문객이 매년 250만명인데 호텔이 개발되면 연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며 국내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운영사인 '휘닉스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하지만 운영사가 바뀔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 묻자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실은 휘닉스파크 보다 더 실력이 있는 운영업체로 알아보고 있는데 여행사인 모두투어와 99% 이야기가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휘닉스파크측은 "이 수익형 호텔의 운영을 하지 않기로 시행사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휘닉스파크가 최근 중앙미디어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법인이 청산 절차를 밟아 운영 주체가 사라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장기간 고수익 보장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마치 휘닉스파크가 보존해주는 것처럼 홍보를 하는데 몇 년 동안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여러 차례 이 문제에 대해 지적을 했지만 시정되지 않아 갈등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호텔 운영을 논의 중인 모두투어와 시행사측의 입장 차이도 있었다. 모두투어는 "호텔 운영 자회사인 모두스테이가 수익형 호텔 운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반면 시행사 담당 이사는 "이야기가 다 됐다"며 "내달 초에는 운영사 확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익 보장 이외에 계약자 제공 혜택 증서에 나와 있는 △휘닉스파크 골프장 이용 주중 회원 대우 제공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콘도 이용회원 대우 제공 등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었다. 시행사 관계자는 "준공 뒤에 휘닉스파크로부터 회원권을 사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익형 호텔은 1억~2억원대의 돈으로 투자할 수 있고 오피스텔처럼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다. 하지만 고수익 보장만 믿고 무턱대고 분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통상 장기간 고수익 보장을 제안하는데 시뮬레이션 해도 호텔업은 대내외 변수에 따라 경기 등락이 큰 업종"이라며 "한 해를 예상하기 어려운데 7년~10년 동안 고수익 보장은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처음에 지급보증서를 발급해줘도 매년 해 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분양받는 호텔의 입지와 공급량, 수익 보증을 해주는 시행사의 공신력 등을 두루 살피고 향후 출구 전략도 생각해야 한다"며 "영세한 시행사가 나중에 폐업 신고를 해버리면 분양자들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사라지게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