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영실이 남편의 인정사정없는 모습에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엄마도 여자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오영실은 대학교 4학년 때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으며,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20대 중반에 결혼해 바로 아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오영실은 "엄마에게 요리 안 가르쳐주냐고 물으면 '평생 하는 게 밥이고 반찬이다. 지금은 놀아'라고 했다. 또 '아파트 단지에는 말이 많으니까 쓰레기 버리러 갈 때나 출산하러 갈 때도 꼭 화장 곱게 해라'라고 하셨다.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오영실은 진통 중에도 화장하고 병원에 갔다며 "간호사가 화장 지우고 관장하라고 하더라. 그런 과정이 너무 이상하고 싫더라. 관장하니까 면도까지 해주겠다더라. 이런 과정을 듣지 못하고 화장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관장, 제모까지 하라고 하니 너무 수치스럽고 창피했다. 몰랐던 사실에 충격에 빠져 넋이 빠져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그 병원 레지던트였다. 내가 너무 비명을 지르면 안 좋은 소리가 날까 봐 끙끙 참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산통이 엄청나다는 걸 하늘이 노래진 다음에야 알았다. 레지던트라 왔다 갔다 하던 남편에게 '제왕절개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다더라. 출산과 동시에 불덩이 같은 게 몸에서 빠져나가는데 그런 시원함은 지금까지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영실은 퇴원 후에도 모유 수유로 고생했다며 남편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이 오더니 모유를 먹여야 한다면서 유선을 뚫기 시작했다. 산후조리원이 없어 집에 와서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분유 먹이면 안 되냐?'고 했는데 눈을 부라리면서 듣지도 않더라. '나만 망가지는구나, 내 생각은 아무도 안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걸 하느라 나는 산통만큼 힘들었다. 제왕절개와 분유라는 차선이 있는데도 듣지 않고 인정사정없었던 남편 얼굴이 섭섭하고 화가 났다. '너무 아파? 쉬었다 할까? 어떡하지? 분유 먹일까?'라고 했으면 참아라도 볼 텐데 그러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독자들의 PICK!
그러면서 "당시 남편은 집에서 의사고시 준비하고, 나는 친정에 있었는데 하루 한 번씩 남편이 애를 보러 왔다. 정신없어서 머리를 질끈 묶고 문을 열어줬는데 남편이 찰나의 순간 '내 아내 얼굴이 맞아?'라며 놀라더라. 그 이후로 산후우울증이 왔다"고 말했다.
오영실은 "찰나의 순간 '내 몸만 망가지고 아무도 위로는 안 하고 모든 게 내가 감당할 일이구나' 싶었다. 결혼 안 하는 여자들 마음을 알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뭣도 오르고 20대 중반에 결혼해 준비도 안 하고 애만 낳는다고 방송국에서 눈칫밥을 먹었는데, 그 모든 게 오롯이 내 몫이라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우울증까지 와서 울고 그랬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영실은 1987년 K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 육아를 위해 퇴사한 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2008년엔 배우로도 활동했다. 1990년 유방암 전문의 남석진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