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대주택도 '로열층·남향' 따져 임대료 다르게 한다

신희은 기자
2016.08.16 03:46

서울리츠 1호 임대주택 입주때부터 적용 검토…"임대료 산정 새 기준 마련중"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머니투데이 DB.

앞으로 공공임대주택도 일반 아파트처럼 로열층, 남향, 조망권 여부 등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게 책정되는 곳이 나온다. 공공임대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저렴하게 공급되지만 이 안에서도 세부 주거환경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 산정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16일 서울시 산하 서울투자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리츠 1호 은평·양천구 사업지 3곳에 들어설 임대주택의 입주시 주거환경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게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투자운용은 서울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자산운용 수탁·관리회사로 지난달 출범했다. 첫 사업인 서울리츠 1호는 SH공사와 주택도시기금이 주주로 참여해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1500여가구를 지어 공급, 연 4~5%의 수익을 내는 구조다. 2019년초 입주를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김우진 서울투자운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기존에 영구임대든, 공공임대든, 뉴스테이든 같은 단지, 같은 규모면 획일적인 임대료를 적용해왔다"며 "좋은 층, 좋은 향을 배정받는 것은 순전히 '운'에 달려 있어 불합리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곳은 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임차인 서비스도 리츠가 하면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진 모델을 조금씩 도입해 개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령 같은 단지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70~80% 사이에서 책정한다고 하면 남향에 조망권까지 갖춘 8~10층은 시세의 78% 수준으로, 동향에 저층은 72% 정도로 임대료를 달리 산정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아파트가 같은 단지, 같은 면적 내에서도 세부 여건에 따라 시세가 다르게 매겨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임대주택 임대료 자체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지만 그 안에서도 여건에 맞는 가격을 제공해 주거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서울투자운용은 이를 위해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변수를 선별 적용해 조건에 맞는 임대료를 산출할 수 있는 새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반 아파트처럼 평형이 달라지면 3.3㎡당 가격도 달라지게끔 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과거 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함수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며 "임대주택 관리를 선진화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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