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2차 핵 협상 앞둔 이란 "美, 제재 해제하면 양보 가능"

미국과 2차 핵 협상 앞둔 이란 "美, 제재 해제하면 양보 가능"

정혜인 기자
2026.02.16 11:25

美 CBS "트럼프, 합의 불발 시 이스라엘의 對이란 공격 지원"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이란이 미국과의 2차 핵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제재 해제시 협상 타결을 위한 양보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내셔널뉴스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오만이 중재하는 미국과의 간접 핵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외교·기술대표단은 이끌고 제네바에 도착했다. 이란 외무부는 앞서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2차 핵 협상을 위한 이라그치 장관의 제네바 방문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제네바 방문 기간 스위스 및 오란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EA)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 외교관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을 인용해 이번 협상 의제에 미국이 이란 에너지 부문에 투자하는 방안과 항공기 구입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앞서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단됐던 핵 협상은 지난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재개됐다. 1차 협상은 오만이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간접 협상 방식으로 8시간가량 이어졌다.

당시 양측은 협상이 재개된 것을 환영하며 2차 협상을 시사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및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선 여전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이란 측은 미국과의 2차 협상을 앞두고 핵 협상 타결을 앞세워 미국의 제재 해제 논의를 촉구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 공개된 BBC와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미국이 제재 해제를 논의한다면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이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이 현재 비축 중인 60% 농축 우라늄 희석 가능성을 언급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90% 농축의 전 단계로, 준무기급으로 평가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60% 농축 우라늄 약 42kg은 이론적으로 수주 안에 90% 농축 우라늄에 도달해 핵탄두 1개를 만들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 이후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며 2차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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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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