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보다 현금"…분양가 따라 진입장벽 달라져

설 연휴 이후 서울 주요 분양 단지의 청약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들의 마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뉴타운 대단지와 강남 핵심 입지 물량이 동시에 풀리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
노량진, 흑석, 장위 등 주요 뉴타운에서는 1000가구 안팎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다음 달 분양 예정인 동작구 흑석동 '써밋 더힐'이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총 1515가구 중 42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한강 인접 입지와 대단지 규모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청약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달 분양하는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도 실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이 단지는 총 1499가구 중 36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노량진 뉴타운 내 첫 분양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총 1931가구 중 10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라는 점에서 설 이후 청약 시장의 핵심 단지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분양이 이어진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다. 신반포21차는 총 251가구 중 86가구, 신반포22차는 160가구 중 28가구가 각각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과 반포 생활권 입지로 높은 가점 경쟁이 예상된다.
서초권 '아크로 드 서초'는 총 1161가구 대단지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56가구에 그친다.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은 750가구 중 9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승과 청약 경쟁률 양극화가 이어지는 만큼 예비 청약자는 특별공급 자격과 가점 구조, 대출 규제 적용 여부를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청약시장의 최대 변수는 자금 조달 능력이다. 분양가가 높아질수록 계약금·중도금·잔금 구조에서 요구되는 자기자본 규모가 빠르게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분양가 15억원 아파트는 잔금대출 한도 제한으로 최소 약 7억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며 옵션·세금 등을 포함하면 실제 부담은 8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분양 전문가들은 청약 전 대출 가능 규모와 보유 현금, 기존 주택 처분 일정을 함께 점검해야만 당첨 이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