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됐어야 할 사업 아닙니까. 이제 밤에 사고가 나도 헬기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신도리 주민)
지난 8일 찾은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일대. 뭍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1시간에 1대뿐. 그마저 오후 6시엔 끊겨 겨울의 섬은 을씨년스러웠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신도선착장 앞 공인중개소 한 곳과 카페 한 곳을 제외하곤 문 연 상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불과 10분 거리. 하지만 섬은 섬이다. 영종도 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이 바다 건너 코앞이지만 섬사람들에겐 여전히 멀다. 해상교량 1.8㎞를 포함해 영종-신도(3.5㎞)를 잇는 ‘남북평화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면제받자 도민들은 진작 됐어야 할 사업이 이제야 됐다며 반겼다.
신도, 시도, 모도 등 ‘인천 3형제 섬’과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유인도(有人島)다. 이중 3형제 섬은 2001년 연도교로 연결돼 여름이면 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이 몰린다. 장봉도는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를 거쳐 가는 배로 오갈 수 있다.
영종-신도 연륙교와 장봉도-모도 연도교가 연결되면 북도면 4개 유인도는 사실상 영종도를 통해 육지와 맞닿게 된다. 영종-신도 연륙교는 예타를 면제받아 사업비 1000억원 가운데 70%인 700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예타 면제로 사업기간은 2~3년 단축된다.
현재 북도면 인구는 1864명. 도민 1인당 5464만원의 예산이 연륙교 건설에 투입되는 셈이다. 인천시는 2055년 북도면 인구가 2155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북평화고속도로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자 장봉도-모도 연도교(3.3㎞)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옹진군은 남북평화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장봉도-모도 연륙교의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달 중 관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지난 11일부터 북도면 일대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섰다. 옹진군 토지관리과 관계자는 “실거래 가격은 아직 신고가 안돼 알 수 없지만 설 연휴 이후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남북평화도로 연결구간은 아니지만 추후 장봉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실거래는 아직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신도터미널 주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설 연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거래가 있겠느냐”며 “호가만 높아져서 오히려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세에 대해선 “매수인이 가장 선호하는 남향에 건축허가가 가능한 토지는 3.3㎡당 100만원에 임박한다”며 “팔려고 내놓은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는 없지만 영종도나 강화 석모도처럼 지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다. 두 섬은 각각 영종대교 및 인천대교, 석모대교가 개통된 이후 개발이 본격화해 지가가 급등했다.
신도리의 또다른 중개소 관계자는 “영종도와 연결되면 뭍의 인프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사실상 영종도 생활권이 되는 만큼 대규모 개발은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늘면서 펜션이나 음식점 부지를 찾는 이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북평화고속도로 2단계 구간인 신도-강화도 연결에 대해선 북도면 지역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 관계자는 “영종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까지 도로가 연결되면 신도를 비롯한 3형제 섬은 강화도로 가는 길목만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