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TX-D 용산 직결 한다지만, 국토부 "4차망엔 일단 김부선"

김민우 기자, 이정혁 기자
2021.05.21 06:28

정치권에서는 막판 '강남직결안' 반영 기대감

국토교통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을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GTX-D 열차가 GTX-B 노선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지만 6월에 확정 고시되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시종점 변경없이 이른바 '김부선'(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이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GTX-D와 GTX-B 사업간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1일 "GTX-D 노선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4차 철도망 계획상 시종점(출발역과 종착역)이 수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현재 망계획 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보고 실제 운행 노선은 추후에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GTX-D 노선을 GTX-B노선과 연결해 여의도와 용산으로 직결하겠다고 처음 밝힌 것은 지난달 22일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직후부터다. GTX-D노선을 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으로 정할 때부터 GTX-B 노선과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 머니투데이 4월23일 [현장+]'김부선'된 GTX-D, 여의도 직결 가능성 열려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마석까지 연결된다. 송도~용산까지 지하 40미터 밑의 대심도로 노선을 신설하고 용산~망우는 경의중앙선, 망우~마석까지는 기존 경춘선을 공용한다.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송도에서 용산까지는 GTX-B 열차가 노선을 단독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GTX-D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 용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GTX-B 노선을 공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한 이유는 두 사업간 시차가 있어서다.

GTX-B 노선은 시설사업기본계획 및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고시가 오는 8월쯤 이뤄진다. 반면 GTX-D 노선은 6월 4차 철도망 확정 고시 후 예비타당성조사부터 통과해야 한다. 예타 과정에서 사업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좌절될 수도 있다.

게다가 GTX-B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예타도 거치지 않은 GTX-D 사업을 GTX-B와 연계할 경우 GTX-B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우선 김포~부천 노선으로 예타를 받아보고 실제 운행노선은 추후에 변경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GTX-B 노선도 원래는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용산~청량리까지 이어지는 48.7㎞ 노선으로 계획됐지만 예타 결과 B/C(비용대비 편익)이 1이 넘지 않는 것으로 나와 기존의 경춘선 노선을 공유해 청량리~망우~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수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B 노선 사업자가 GTX-D 노선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해 민자사업이 아닌 재정사업으로 GTX-D노선을 운영하는 방안까지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은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김포를 비롯한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김포에서 여의도나 용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김여선', '김용선'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김포·부천·하남·서울 강동구 지방자치단체장은 이날 공동으로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여의도나 용산으로 연결하는 안이 아니라 경기도가 애초부터 요구했던 김포~부천~강동~강남~하남으로 연결해 달라는 요구다.

정치권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찌감치 GTX-D 노선을 경기도안으로 수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김경협(부천갑)·서영석(부천정) 의원 등도 민심 이반을 우려하며 단식 농성 각오를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GTX-D 노선 수정을 건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17일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체험하며 노선 변경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막판에 국토부가 노선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국민의 민심이 드러난 만큼 국토부도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6월에 발표될 최종안에 원안(경기도안)이 반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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