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 감사에서 20명이 넘게 무더기 징계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공항보안 실패' 등과 관련된 것으로, 항공보안 검색인력·장비운영부터 보안이 뚫린 이후의 대처까지 총체적 부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임원은 60번 넘게 조기 퇴근하는 등 공항공사의 공직기강 해이도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한국공항공사 보안관리 실태 등 특정감사결과'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공항공사 직원 25명에 대해 징계와 경고, 주의 등 각종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지방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국토부 산하 공기업이다. 올들어 인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의 보안사고가 잇따르자 국토부는 지난 4월 공항공사에 대해서도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올해 특정 공항 국내선 대인검색장은 엑스선 판독 과정에서 서류가방에 들어있었던 전자충격기를 걸러내지 못했다. 또 다른 공항에서는 위탁수하물 검색 과정 중 가스총을 적발하지 못한 사건을 지방항공청에 48시간이 지나서야 문자(SMS)로 보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제주공항 국내선 검색장에서는 문형금속탐지기가 약 8분간 전원이 차단됐는데 순환근무 교대 중 전원코드가 개봉검색요원 발에 걸린 탓이라는 황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아무런 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한 31명 가운데 18명은 재검색을 받지 않았다고 국토부는 지적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가 무기·폭발물 등의 위해물품을 발견하기 위한 항공검색장비 전문 판독교육 과정도 운영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보안검색요원에 대한 정기교육 합격률도 평균 99.2%에 달하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한 점도 감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감사에서는 복무 기강 해이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공항공사 모 임원은 무려 66번이나 조기퇴근한 데 이어 점심시간(12~13시)을 36번이나 늦게 들어오는 등의 근무태만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경영의 자율성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것은 임직원이 지켜야 할 본분"이라면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경고', '개선', '통보' 조치를 내렸다.
다음 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공항공사의 이 같은 사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때 임명한 윤형중 사장의 거취를 놓고 여당 차원의 맹공도 예상된다.
윤 사장은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이다. 지난 2021년 '중국발(發) 요소수 사태' 여파로 국정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해 2월 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