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대통령이 챙기는 인천공항...현지 신공항 350억 또 수주

타슈겐트(우즈벡)=이정혁 기자
2025.10.17 00:00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우즈벡 타슈겐트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와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서비스 계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공항 사진기자단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접국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지난 2021년부터 매년 5%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현지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공항 건설에 상당한 의욕을 보인다.

수도공항인 타슈겐트공항은 지난해 870만 명(국가 전체 64.4% 처리)의 여객을 수송하며 최근 5년간 61.6%에 달하는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우즈벡 항공수요 전체로 따지면 오는 2040년 2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총 2000억 원에 달하는 '우즈벡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을 수주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현지에서 또다시 한 건을 따냈다. 이번에는 350억 원 규모의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서비스 계약'이다.

공사는 14일(현지시간) 타슈겐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투자기업인 비전 인베스트 오마르 알미다니 사장과 '타슈켄트 신공항 투자개발 사업 관련 운영 컨설팅 제공 계약'을 맺었다. PPP(Public-Private Partnership)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비전 인프라 측이 공사에 먼저 제안했다.

신공항 사업은 총사업비 4조7000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타슈켄트공항에서 남쪽 약 35㎞ 지점인 타슈켄트주 우르타치르치크·키이치르치크 구역에 부지가 조성된다.

1단계 완공 시 연간 1700만 명, 최종 단계에서는 54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국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공사가 전수한다. 운영 서비스를 중심으로, 신공항 주변 지역 개발계획 수립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공사가 우즈벡 정부에 'K-공항'의 성공 DNA인 공항 중심 복합도시 개발 전략을 현지화해 제안한 것이 유효했다. 단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공항 접근 교통체계, 물류단지, 상업·업무시설 배치, 관광·비즈니스 복합지구 조성 등의 패키지 모델이다.

공사는 신공항이 우즈벡 경제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 전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사업 참여를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우리 건설사의 신공항 건설 참여에 물꼬를 틀 수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해외공항 건설이 확실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15일 신공항 기공식에 참석해 삽카드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 5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 사장을 우즈벡으로 공식 초청해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공사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해드리겠다"며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것을 감안하면 신공항 지분 확대는 사실상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사장은 "우즈벡 정부에서 공사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며 "현지에서 두 공항을 연이어 수주한 만큼 중앙아시아 공항 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우즈벡 타슈겐트에서 열린 '신공항 기공식'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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