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공식 추모식을 개최했다.
29일 오전 10시부터 무안공항에서 열린 추모식은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과 일반 국민 등 총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하라 12·29'를 주제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우선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부터 1분간 광주·전남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렸으며 사전 행사로 종교 위령제와 추모 공연이 이어져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본행사는 희생자를 위한 단체 묵념과 헌화에 이어 정부·유가족·국회 대표의 추모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후에는 유가족의 심경을 담은 주제 영상 상영과 함께 참사 당일을 재현하고 희생자 호명식, 유가족 메시지 전달 등을 연출한 주제공연과 추모 공연이 이어져 참사를 기억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진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179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이 끝내 밝혀지고 책임이 반드시 물어질 수 있도록 우리 유가족들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참사 직후부터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으나 여러 차례 난항을 겪어왔다.
앞서 국회는 지난 4월 유가족 지원을 골자로 하는 '12·29 여객기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통과시키고 생활비를 포함한 교육, 건강, 복지, 돌봄, 고용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15세 미만 희생자에 대해서는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고 구조 및 복구, 수습 등에 투입된 인력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과 6개월 이내의 '치유 휴직'도 허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추모 사업을 시행하고 지자체가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경우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특별법에 진상규명이 빠지고 유가족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특히 국토부 산하기관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셀프 진상조사'를 지적하며 사조위의 독립을 요구했다. 지난 7월로 예정됐던 사고 조사 결과 언론 발표도 유가족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지난 8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면담하고 여객기 참사 피해자 지원단장을 교체하는 등 소통에 나섰다. 그러나 사조위가 이달 참사 관련 사고조사 공청회를 예고하면서 유가족 발언을 금지하자 다시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달 26일 예정됐던 김 장관과 유족 간 면담도 불발됐다.
이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사조위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내용의 항공철도사고조사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조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셀프 조사 비판에서 자유로워진 국토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 공개된 영상 추모사를 통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심리, 의료, 법률, 생계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을 빠짐없이,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도 이날 추모식에서 "이번 추모식은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마음에 새기며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자리"라며 "정부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빈틈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