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터널 특화기술로 승부"…DL이앤씨, 양수발전 시장 공략

배규민 기자
2026.03.03 10:57

업계 최초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특허…공정 20% 단축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갠트리 크레인(문(門)모양의 대형 크레인) 아래로 수직터널 굴착이 완료된 모습/사진제공=DL이앤씨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수직터널·지하공간 특화 기술을 앞세워 양수발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3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수급 조정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시공 역량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낮을 때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한 뒤 수요가 급증하면 이를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 발전 설비다. 발주 확대에 따라 고난도 시공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과 이를 연결하는 수직터널, 지하발전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수백 미터에 달하는 수직터널과 대규모 지하발전소 공정은 핵심 구간으로 고도의 시공 기술이 요구된다. DL이앤씨는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지하 100m 이상 대심도 수직터널을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슬립폼을 와이어에 매달아 설치하고 작업자 동선을 상·하부로 분리해 기존 순차 공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직터널 굴착에는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이 필수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최근 5년간 RBM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건설사다. 부산 욕망산을 관통하는 120m 수직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현재 시공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도 해당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하발전소 공정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DL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을 시공했다. 서울 도심 지하 60m에 대합실과 승강장 등을 포함한 대규모 공간을 조성했으며 폭 31m의 단일 공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굴착 과정에서는 터널 단면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굴착하는 '분할 굴착 공법'을 적용해 발파 충격을 분산시키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GTX-A 서울역은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역은 2027년 완공 예정으로 완공 시 국내 최대 지하 정거장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수직터널 특화 기술과 대심도 지하공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포천양수발전소를 비롯한 수주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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