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순손실' 신세계건설…이마트 실적 발목잡나

남미래 기자
2026.03.20 04:51
신세계건설 최근 실적/그래픽=이지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은 신세계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늘었지만 공사 원가와 금융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강승협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76억원, 영업손실 1984억원, 당기순손실 29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2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공사비 회수 지연과 미분양 사업장 비용 증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을 포함한 대손충당금은 2462억원으로 전년(615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공사비 채권 회수 지연에 따른 손실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을 악화시켰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분양 사업장이 준공되면서 공사비 채권 회수 지연에 따른 손실이 현실화됐다"며 "미분양 사업장 해소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부대비용과 미착공 현장 등 향후 발생이 예상되는 손실을 보수적으로 선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 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조619억원으로 전년(9934억원)보다 약 700억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전년(104%)보다 소폭 개선된 97.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업손실률 역시 14.04%에서 18.24%로 확대됐다. 공사를 수행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하는 모습니다. 여기에 차입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며 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매출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가 상승했다"며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원가관리를 통해 이익률 개선과 원가율 하락 성과를 일부 거뒀다"고 전했다.

강승협 대표가 선임된 지난해 9월 이후 손실 반영이 집중된 것을 두고 '빅베스'(Big Bath, 대규모 손실 처리) 전략이 적용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16억원, 114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 영업손실 1167억원, 순손실 1824억원을 추가 반영하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개월 동안 반영된 손실 규모가 전년도 연간 적자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주 구조 역시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스타필드 창원, 원주 트레이더스, 의정부 트레이더스 등 대부분이 이마트, 스타필드 등 계열사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뤄졌다. 외부 수주 확대보다는 그룹 내부 물량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 여력도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는 모기업인 이마트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됐다.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지난해 순손실 대부분이 이마트 연결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유통 업황 둔화와 건설 경기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건설 부문의 구조적 적자가 그룹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올해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할 계획"이라며 "원가관리 고도화와 스마트건설 기반 시공 최적화를 통해 구조적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